“삶이 힘들땐 핑크색 안경 쓰세요… 행복이 보일테니”
조윤경 기자
입력 2018-11-08 03:00 수정 2018-11-08 09:48
佛 ‘마음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출간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으로 유명한 프랑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65)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현대사회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출간한 그의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1만5000원·마시멜로)에서도 주인공 꾸뻬 씨는 심리치료와 치유의 소중한 과정을 보여준다. 2004년 ‘…행복 여행’부터 이어진 꾸뻬 시리즈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팔렸다.
―‘핑크색 안경’은 기존 책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꾸뻬 씨의 첫 번째 여행 이래, 나는 ‘행복이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교훈을 항상 머릿속에 간직하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를 핑크색 안경과 비교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책에서 핑크색 안경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이가 쉽게 이 안경을 끼긴 어려울 텐데요.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취업 학업 등 현실적 고충이 무척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핑크색 안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될까요.
“어떤 상황도 다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주 멍청한 핑크색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일 테죠! 실은 프랑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요. 이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이 가진 행운’을 떠올려 보자는 생각이 도움이 될 겁니다. (생계나 목숨이 위태로운) 타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비교해볼 수도 있죠. 사회적 안전망이나 표현의 자유 같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혜택의 값어치를 되짚어 보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깊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요즘 유럽 사람들은 행복에 관해 어떤 고민을 합니까.
“지금 유럽에선 이민이나 난민 이슈가 가장 주목받고 있어요. 상반된 입장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브렉시트’처럼 하나 된 유럽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득세하죠. 한때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던 유럽이 주변부로 밀려나 쇠락하고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핑크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세계화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난 수백만 명의 지구촌 주민이 있지 않습니까.”
―행복의 가치를 전파하는 작가 본인은 행복한 사람인가요.
“네, 맞습니다! 나는 인생의 현 시점에서 퍽 운이 좋은 사람이란 걸 느낍니다.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적당한 핑크색 안경을 쓰도록 도와주다 보니, 나 또한 힘든 순간에 나만의 핑크색 안경을 찾아 쓰게 되었나 봅니다. 아울러 나는 한국 독자들께 행복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그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늘 행복했듯이 말입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한국 청년들에게 “행복의 중요한 원천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하는 데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illustrations/serprix.com
“과거엔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면, 이젠 ‘어떤 사회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나’의 문제로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인 행복 추구와 사회적 조건의 향상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으로 유명한 프랑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65)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현대사회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출간한 그의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1만5000원·마시멜로)에서도 주인공 꾸뻬 씨는 심리치료와 치유의 소중한 과정을 보여준다. 2004년 ‘…행복 여행’부터 이어진 꾸뻬 시리즈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팔렸다.
―‘핑크색 안경’은 기존 책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꾸뻬 씨의 첫 번째 여행 이래, 나는 ‘행복이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교훈을 항상 머릿속에 간직하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를 핑크색 안경과 비교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책에서 핑크색 안경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이가 쉽게 이 안경을 끼긴 어려울 텐데요.
‘꾸뻬’ 시리즈의 저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 작가 제공
“물론입니다. 하루아침에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외국어 회화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하지만, 교재를 읽고 연습 문제를 풀어보면서 점차 실력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취업 학업 등 현실적 고충이 무척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핑크색 안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될까요.
“어떤 상황도 다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주 멍청한 핑크색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일 테죠! 실은 프랑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요. 이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이 가진 행운’을 떠올려 보자는 생각이 도움이 될 겁니다. (생계나 목숨이 위태로운) 타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비교해볼 수도 있죠. 사회적 안전망이나 표현의 자유 같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혜택의 값어치를 되짚어 보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깊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요즘 유럽 사람들은 행복에 관해 어떤 고민을 합니까.
“지금 유럽에선 이민이나 난민 이슈가 가장 주목받고 있어요. 상반된 입장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브렉시트’처럼 하나 된 유럽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득세하죠. 한때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던 유럽이 주변부로 밀려나 쇠락하고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핑크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세계화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난 수백만 명의 지구촌 주민이 있지 않습니까.”
―행복의 가치를 전파하는 작가 본인은 행복한 사람인가요.
“네, 맞습니다! 나는 인생의 현 시점에서 퍽 운이 좋은 사람이란 걸 느낍니다.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적당한 핑크색 안경을 쓰도록 도와주다 보니, 나 또한 힘든 순간에 나만의 핑크색 안경을 찾아 쓰게 되었나 봅니다. 아울러 나는 한국 독자들께 행복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그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늘 행복했듯이 말입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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