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통큰 결단…롯데, 향후 5년간 50조 원 투자·7만 명 고용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입력 2018-10-23 15:59 수정 2018-10-23 16:0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롯데는 향후 5년 간 국내외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총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신규로 고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둔화된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투자 첫해인 내년은 약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선다.
롯데는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양 축인 유통·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전반을 디지털 전환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유통 부문은 온라인 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식품 부문에서는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적극 실행하기 위해 AI 투자를 확대한다. 급변하는 고객 요구를 감안해 시장을 선조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 국내외 설비 개선도추진,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 설비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한다. 꾸준히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국내 유화사와 특수화학물(스페셜티)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다지기로 했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해외 인수·합병(M&A)도 꾸준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7만 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라 총 1만2000명 채용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7만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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