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6명 “칼퇴근? 평균 73분 더 있다 회사문 나선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3-07 11:17 수정 2018-03-07 11:22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하고 다만 몇분이라도 더 사무실에 머물러 있다가 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해진 퇴근시간보다 평균 73분 가량을 더 있다가 퇴근하고 있었다. 심지어 85.6%의 직장인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업무강박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최근 직장인 958명을 대상으로 ‘퇴근 후 업무강박’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잡코리아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시퇴근을 하는 직장인은 38.7%에 불과했다. 보다 많은 61.3%의 직장인들은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고 다만 얼마라도 더 사무실에 머물다가 퇴근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직급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 차부장급이 8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장급 73.9%, 대리급 64.0%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응답분포를 보인 사원급도 절반을 웃도는 52.1%의 비중으로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시에 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밝힌 직장인들이 퇴근시간을 넘겨 사무실에 더 머무는 시간(주관식 기재)은 평균 73분으로 조사됐다. 이 시간 역시 직급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사원급은 평균 56분을 사무실에 더 머무는 반면, 차부장급은 이의 약 2배에 달하는 106분을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장급은 89분, 대리급은 75분이었다.
직장인들이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를 살펴 보면 ‘일이 시간 안에 끝나지 못할 정도로 많아서’가 58.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크지 않은 차이로 ‘칼퇴근은 어쩐지 눈치가 보여서(50.4%)’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3위는 ‘상사가 퇴근한 후에 퇴근하려고34.8%)’가, 4위는 ‘업무시간보다 동료들이 퇴근한 후에 업무 집중력이 높아지는 편이라서(14.0%)’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도 ‘복잡한 퇴근 시간을 피하려고(11.2%)’, ‘마땅히 집에 가서 할 일도 없어서(3.7%)’, ‘자격증 공부, 직무 교육 등 공부를 하느라(3.1%)’, ‘인터넷 서핑 등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2.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직장인 58.7%는 ‘퇴근 후 또는 휴일에 집으로 업무를 가져가서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느냐’는 잡코리아의 질문에도 50.2%의 직장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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