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희토류 광산 22곳… 평안북도 정주 20억t 매장”
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입력 2016-06-17 03:00:00 수정 2016-06-17 03:00:00
과학기술연구회 DMR연구단, 경제가치 분석 ‘북한 광물지도’ 첫 제작
북한에서 지하자원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금과 희토류가 대량으로 묻혀 있는 평안북도 정주시 일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철 주산지인 함경북도 무산군, 동과 아연 및 마그네사이트 주산지인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남도 단천시 일대도 경제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반도 광물자원개발 융합연구단(DMR 연구단)’이 이런 내용을 담아 작성한 ‘북한 지역 광물 조사정보’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북한에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는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북한 학술자료 △한반도 생성 과정 △남한 및 중국 일대 지질정보 △인공위성에서 얻은 영상자료 등을 종합해 어느 지역에 어떤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북한 지역 광물지도’를 정부 차원에서 완성한 것은 처음이다. 또 해당 광물의 개발 가능성과 경제가치를 처음으로 분석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DMR 연구단이 북한 자원을 연구하는 것은 통일 후 즉시 국내 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단은 현재 북한의 자원 잠재성 분석을 끝내고 실제로 자원을 캐내기 위한 현장형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 금, 희토류, 철 등 경제성 높아
북한 광물의 경제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5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지하자원의 경제가치는 10조 달러(약 1경1700조 원)로 남한 지하자원의 20배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북한 자원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특별히 개발 잠재성이 높은 7개 지역군과 자원을 정리했다.
DMR 연구단은 북한에서 우선 개발해야 할 지역으로 평안북도 정주-운산 일대를 꼽았다. 이 지역은 금은 광상(유용한 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이 혼재해 있다.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 광상도 있다.
분석 결과 북한의 금은 광상 38개 중 가장 경제성이 높은 곳은 평안북도 창성군에 있는 ‘대유동’ 광산 지역으로 파악됐다. 인근 운산, 삼덕 지역도 풍부한 금은 매장량과 채굴성을 갖고 있었다. 22개 희토류 광상 중엔 평안북도 정주시 일대가 가장 경제성이 높았다. 고상모 DMR융합연구단장은 “정주 지역은 희토류 매장량만 20억 t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은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가 가장 경제성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매장량만 43억 t으로 경제성 2위인 평안북도 의주군 덕현노동지구의 40배에 이르렀다. 철 함량이 높은 ‘퇴적변성암’ 지형 덕분이다.
비철금속은 양강도부터 이어지는 함경남도 북부에 많다. 동은 양강도 혜산시 인근에 많이 분포하는 ‘관계화성암’이란 광물에서 주로 난다. 상농, 운흥 등의 광상이 잠재성이 높게 나왔다. 배터리 원료로 주로 쓰이는 연(鉛)과 아연은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업연합 일대와 인근인 낙연, 성천 지역 개발 가능성이 높았다. 시멘트나 유리섬유 등의 재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함경남도 단천의 대흥청년영웅공단과 용량 지역이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텅스텐은 황해북도 신평군 만년공업지대 인근, 몰리브덴은 황해북도 신계군 가무리광산 일대가 개발 잠재성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 자원 풍부하고 다양성 높지만 北당국 여력 부족
경제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에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광상도 5개 이상 있다. 이 가운데 황해북도 평산군 평화노동지구는 흙을 처리해 우라늄 원광을 골라내는 ‘선광’ 처리 능력이 1년에 20만∼40만 t에 이른다. 여기에서 나온 우라늄은 실제로 영변 핵 시설로 공급되고 있다. 북한의 우라늄 원광 매장량은 2600만 t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막대한 광물자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재정의 빈곤 △외국 기업의 투자 기피 △전력 인프라 미비 △미미한 산업 수요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광산 가동률도 대부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겨우 채굴한 자원도 고품질 소재로 가공하지 못하고 원광 형태로 중국 등에 헐값에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희토류 ::
원소 주기율표에서 원자번호 57번에서 71번에 배열돼 있는 란탄, 세륨, 디스프로슘 등을 통칭하는 희귀 광물.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사일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enhanced@donga.com

동아일보는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반도 광물자원개발 융합연구단(DMR 연구단)’이 이런 내용을 담아 작성한 ‘북한 지역 광물 조사정보’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북한에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는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북한 학술자료 △한반도 생성 과정 △남한 및 중국 일대 지질정보 △인공위성에서 얻은 영상자료 등을 종합해 어느 지역에 어떤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북한 지역 광물지도’를 정부 차원에서 완성한 것은 처음이다. 또 해당 광물의 개발 가능성과 경제가치를 처음으로 분석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DMR 연구단이 북한 자원을 연구하는 것은 통일 후 즉시 국내 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단은 현재 북한의 자원 잠재성 분석을 끝내고 실제로 자원을 캐내기 위한 현장형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 금, 희토류, 철 등 경제성 높아
북한 광물의 경제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5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지하자원의 경제가치는 10조 달러(약 1경1700조 원)로 남한 지하자원의 20배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북한 자원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특별히 개발 잠재성이 높은 7개 지역군과 자원을 정리했다.
DMR 연구단은 북한에서 우선 개발해야 할 지역으로 평안북도 정주-운산 일대를 꼽았다. 이 지역은 금은 광상(유용한 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이 혼재해 있다.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 광상도 있다.
분석 결과 북한의 금은 광상 38개 중 가장 경제성이 높은 곳은 평안북도 창성군에 있는 ‘대유동’ 광산 지역으로 파악됐다. 인근 운산, 삼덕 지역도 풍부한 금은 매장량과 채굴성을 갖고 있었다. 22개 희토류 광상 중엔 평안북도 정주시 일대가 가장 경제성이 높았다. 고상모 DMR융합연구단장은 “정주 지역은 희토류 매장량만 20억 t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은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가 가장 경제성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매장량만 43억 t으로 경제성 2위인 평안북도 의주군 덕현노동지구의 40배에 이르렀다. 철 함량이 높은 ‘퇴적변성암’ 지형 덕분이다.
비철금속은 양강도부터 이어지는 함경남도 북부에 많다. 동은 양강도 혜산시 인근에 많이 분포하는 ‘관계화성암’이란 광물에서 주로 난다. 상농, 운흥 등의 광상이 잠재성이 높게 나왔다. 배터리 원료로 주로 쓰이는 연(鉛)과 아연은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업연합 일대와 인근인 낙연, 성천 지역 개발 가능성이 높았다. 시멘트나 유리섬유 등의 재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함경남도 단천의 대흥청년영웅공단과 용량 지역이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텅스텐은 황해북도 신평군 만년공업지대 인근, 몰리브덴은 황해북도 신계군 가무리광산 일대가 개발 잠재성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 자원 풍부하고 다양성 높지만 北당국 여력 부족
경제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에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광상도 5개 이상 있다. 이 가운데 황해북도 평산군 평화노동지구는 흙을 처리해 우라늄 원광을 골라내는 ‘선광’ 처리 능력이 1년에 20만∼40만 t에 이른다. 여기에서 나온 우라늄은 실제로 영변 핵 시설로 공급되고 있다. 북한의 우라늄 원광 매장량은 2600만 t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막대한 광물자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재정의 빈곤 △외국 기업의 투자 기피 △전력 인프라 미비 △미미한 산업 수요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광산 가동률도 대부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겨우 채굴한 자원도 고품질 소재로 가공하지 못하고 원광 형태로 중국 등에 헐값에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희토류 ::
원소 주기율표에서 원자번호 57번에서 71번에 배열돼 있는 란탄, 세륨, 디스프로슘 등을 통칭하는 희귀 광물.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사일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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