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소울푸드 완탕면부터 해피밸리 야간경마의 낭만까지”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9-11-11 14:36 수정 2019-11-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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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다양한 식문화의 여행지를 직접 체험한 3인의 스타셰프 정호영, 박찬일, 레이먼킴(왼쪽부터). 자신들의 요리만큼 저마다 개성과 취향도 다른 이들 3인의 셰프들은 가을 홍콩여행의 매력을 알려줄 맛과 경험에 도전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3인의 스타셰프가 전하는 홍콩 이야기(1)-박찬일편


홍콩 대표 면요리 완탕면, 몽콕 굿호프누들 추천
수요일 해피밸리 야간경마, 애프터 맥주파티 유명
식재료 쇼핑은 1930년대 개업한 노포 팟천 적격


박찬일, 레이먼킴, 정호영.

요즘 인기 높은 3명의 스타 셰프들이 홍콩에 갔다. 만드는 요리만큼 개성이 뚜렷한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홍콩으로 향한 것은 가을철 미식여행의 데스티네이션으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거리 먹방투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기행 등 다양한 미식여행으로 주목받아온 홍콩은 이들 음식의 스페셜리스트에게도 자주 가보고 싶은 지역이다. 정통 광둥요리의 진수부터 소박하지만 지역 정서가 듬뿍 담긴 거리의 포장마치, 그리고 풍성한 식재료 등 요리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매력 요소들이 가득하다.

3회에 걸쳐 3명 셰프들의 홍콩 음식과 여행이야기를 소개한다. 첫 주자는 오너셰프, 방송활동, 푸드 관련 저술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활약하는 박찬일 셰프다.

박찬일 셰프가 홍콩인의 소울푸드라고 극찬찬 완탕면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몽콕의 대표적인 국수집 굿호프누들(호왕각 好旺角).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완탕면과 함께 시그니처 메뉴인 자장로미엔도 인기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박찬일의 추천 1:하늘하늘한 완탕피의 매력, 소울푸드 완탕면

홍콩은 국수의 천국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탄탄면부터 광둥요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생선 국수까지 다양한 면 요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박찬일 셰프가 선택한 것은 완탕면이다. 구불구불한 면과 건어물을 듬뿍 넣어 우려낸 수프, 하늘하늘한 완탕의 조화가 일품이다.

“원래 완탕면은 노동자들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후루룩 빨리 먹는 요리였다. 서민 요리지만, 이제는 홍콩의 어느 완탕면 가게를 찾아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자랑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가 됐다. 식당을 채운 복잡한 냄새들 중에서도 간수면과 건어물을 듬뿍 넣은 수프의 독특한 향은 바로 코를 사로잡는다. 국수의 단단한 식감에 비해 완탕의 얇은 피는 어린 새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점이 매력이다.”

● 홍콩관광청의 TIP

완탕면 등 홍콩의 면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몽콕 굿호프누들(Good Hope Noodle·호왕각 好旺角)을 추천한다. 50년 역사의 국수집으로 8년째 미슐렝 빕 구르망 리스트에도 올랐다. 완탕면 외에 홍콩식 자장면 자장로미엔도 인기가 높다.(영업시간 09:00~19:00)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의 경주 모습.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야간 경마는 레이스의 박진감 못지않게 경주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자리가 만들어지는 맥주 파티의 흥겨운 정취로도 사랑받고 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박찬일의 추천 2:짜릿한 레이스 후의 흥겨운 맥주 파티, 해피밸리 경마장

스포츠 경마는 홍콩 사람들이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다. 1841년 도시 엘리트들의 오락거리로 시작된 후, 이제 경마는 홍콩 사람들의 80%가 참여하는 스포츠이자 엔타테인먼트로 성장했다. 코즈웨이베이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인 해피밸리에서 매주 수요일 밤 야간경마가 열린다.

경주가 끝나면 경마장은 축제처럼 흥겨운 분위기로 변해 맥주파티가 열린다.

“경마장에서 보고 싶은 것은 관객의 얼굴이다. 경기도 흥미롭겠지만, 경마라는 게임이 끌어내는 사람의 열정과 욕망이 대단하다. 경기 후 벌어진다는 맥주 파티도 기대가 크다.”

● 홍콩관광청의 TIP

해피밸리 경마장 입장료는 HK$10로 옥토퍼스 카드도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내부 레스토랑에서 뷔페도 즐길 수 있다. 야간경기는 수요일마다 열리지만, 비정기 휴무일이 있어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좋다. 7,8월의 무더운 여름은 경주마들의 방학이다. 해피밸리 경마는 9월 11일 다시 재개된다.

몽콕에 있는 80년 역사의 프리미엄 식재료 상점 팟천(Pat chun)에서 현지 식재료를 살펴보는 박찬일 셰프. 박 셰프는 홍콩 여행에서 구매할 식재료로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고 고기요리의 잡내를 없애주는 흑식초를 추천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박찬일의 추천 3:백종원도 눈독들인 쇼핑 잇 아이템, 홍콩산 식초

홍콩의 자타가 인정하는 쇼핑의 메카다. 이곳에서 셰프 박찬일이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흑식초다. 식초는 광둥요리의 고급스러운 맛을 돋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고기 요리의 누린내를 없애주고 국물에 뿌리면 풍미가 한층 풍성해진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홍콩편에서도 진행자 백종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바로 식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초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 편이고 질 좋은 식초를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음식에서 식초의 역할은 다양하고 중요하다. 저는 짜장면이나 짬뽕에도 식초를 뿌려 먹는다.

흑식초로 군만두 소스를 만들어도 매력적이다. 흑식초와 중국 간장, 다진 마늘이나 파를 함께 푼 후 찍어먹으면 평범한 군만두도 맛의 수준이 달라진다.”

● 홍콩관광청의 TIP

프리미엄 식재료점 팟천(Pat chun)은 1930년대 개업한 중국식 소스 전문점으로 식초, 굴소스, 간장, XO소스 등을 만날 수 있다. 단 HK$300 이하로 구매하면 현금으로 내야 한다.(영업시간 09:00~19:00)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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