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하네다 190만원대” 日 빗장풀자 항공권값 고공행진
뉴시스
입력 2022-09-28 11:33 수정 2022-09-28 11:34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무비자 여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한일 간 항공 노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28일 네이버 항공권에서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공식 허용한 첫날인 10월11일 출발하는 3박 4일 일정의 도쿄행 왕복 항공권 가격을 검색한 결과, ‘인천~도쿄(나리타)’는 81만5000원, ‘인천~오사카’는 45만6000원. ‘인천~후쿠오카’는 38만300원부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일정으로 ‘김포~도쿄(하네다)’ 항공권은 28일 현재 매진됐다. 10월12일 출발하는 3박4일 일정의 ‘김포~도쿄(하네다)’ 왕복 항공권은 76만원선부터 192만원선까지로 확인됐다.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전 일본 왕복 항공권 가격은 20만~50만원선으로, 이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일본행 항공권은 일본 자유여행 및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직후인 지난 23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크게 늘면서다. 저렴한 등급의 항공권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비싼 등급의 좌석이 남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항공권 가격이 이슈다. 네이버 일본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에서는 최근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전날 36만원이던 항공권이 오늘은 45만원을 찍었다”, “지난주에 부산에서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이 27만원대였는데 지금은 45만원대가 됐다”는 등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분간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오늘 가격이 가장 싼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일본 노선이 증편돼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일본행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의미다.
일본 항공권 고공행진에도 항공권 판매율은 높다. 인터파크가 지난 23일부터 25일 예약 데이터를 전주 동기와 비교한 결과, 일본 항공권 예약 건수는 268%나 증가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에서도 동기간 중 항공권 예약 건수와 거래액이 각각 1244%, 1257% 신장해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일본 항공권 가격 폭등 현상은 일본 비자면제 조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이후 일본행 항공 편수가 늘어나면서 수요와 공급이 조화를 이룬다면 다시 안정적인 가격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주요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는 주 10회에서 12회로 주 2회 증편한다. 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로, 후쿠오카는 주 3회에서 7회로, 나고야는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의 운항률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하계 스케줄 기준으로 일본 노선을 주간 총 143회 운항했다. 코로나19 와 한일 양국 간 무비자 여행 협정 폐지로 수요가 급감해 현재는 주 29회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1일부터 일본노선의 규모를 늘린다. 제주항공은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에 인천발의 경우 매일 2회, 부산발의 경우 주 7회 일정으로 증편 운항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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