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숙박업 46%↑…“고급 숙박, 해외여행 수요 흡수”

뉴시스

입력 2022-01-28 18:44 수정 2022-01-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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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여행심리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 고급 숙박시설이 흡수했고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8일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가 공개한 ‘2021년 숙박업 지표(OS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숙박업 거래액은 2020년 대비 약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로도 61% 증가했다.

숙박 업종별로는 국내 여행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급 펜션과 풀빌라가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2020년 대비 풀빌라의 거래액은 120%, 펜션은 약 6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프라이빗 공간 선호 및 해외여행 비용을 숙소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온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채널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국내외 OTA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전체 숙박 거래액 중 59.7%가 이커머스에서 발생했지만 지난해 42.4%로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OTA 6.9%에서 21.9%로, 해외 OTA는 2.3%에서 11.2%로 점유율이 늘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행 전문 OTA들은 전문 여행인력을 국내에 집중시키는 양상을 나타냈다. 숙박상품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이커머스 채널들에서 여행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OTA 플랫폼들로 이동하는 모습이 전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OTA의 성장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아고다의 거래액은 2020년과 비교해 423%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어비앤비 거래액도 전년비 160% 증가했다. 이들 역시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코로나 위기를 정면으로 맞았던 호텔, 리조트, 모텔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광역시·도별 숙박 동향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거래액을 보인 지역은 제주도다.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며 해외여행의 대체지로 여름 휴양지, 신혼여행 장소로 꾸준한 수요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할 만큼 국내 여행객이 집중됐다.

관광 산업 활성화를 추진했던 경북지역의 거래액도 지난해 227% 증가했다. 포항 등 해안권의 매출 증가와 내륙의 캠핑, 글램핑 수요가 더해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과 경기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대 성장에 그쳤다.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의 광역권의 성장은 부진한 모습이다. 도심의 경우 호텔 중심의 수요가 몰리는데 해외 관광객까지 줄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호텔별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며 올해 반등이 기대된다.

지난해 시군별 동향을 보면 역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크게 성장했다. 경기 용인, 경북 경주, 포항과 영천, 충남 보령, 전남 여수 등이 2020년 대비 80~100% 증가하며 지역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경기 양평, 안산은 역성장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욱 온다 데이터랩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2021년에도 하늘길이 활짝 열리지 못했지만 국내 여행 활성화로 지역 관광 및 숙박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플랫폼 기업 및 지역 기반으로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안전을 지키는 범위에서 숙박 산업의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SI는 전년 동기 대비 숙박 산업 동향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다 숙박상품 판매중개 시스템(GDS)에서 거래되는 전국 약 5만여개 숙박업체, 누적 580만 실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된다. 온다는 매 분기마다 해당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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