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로나 변이 날벼락… 회식 줄취소, 해외여행 멈칫
김윤이 기자 , 오승준 기자
입력 2021-11-30 03:00 수정 2021-11-30 16:46
자영업자-여행업계 또 울상
“오미크론 때문에 2년 전 코로나 발생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까 봐 걱정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배달로 장사해야 하나 싶어 싱숭생숭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자영업자 A 씨는 29일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방역 완화를 보류하기로 하고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36)는 “연말에는 단체 손님도 늘고 비싼 메뉴를 주로 주문해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걱정이 크다”며 “작은 식당이라 단체 손님도 많이 받지 못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 모든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중식당 종업원 김모 씨(49)도 “위드 코로나 이후 단체 회식 예약이 많았는데 6∼10인 손님들은 대부분 취소를 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확진자 증가로 요즘 회사에서 회식 금지령을 내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식당은 12월 매출이 한 해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두 빚지고 장사하다가 위드 코로나 이후 슬슬 갚아 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연말 장사가 어려워지면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들도 연말을 맞아 추진해왔던 송년 회식을 보류하거나 연초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모 씨(50)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팀별로 10명 내외로 모여 진행하려고 했던 송년회가 보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른 부서에서는 회식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송년회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입국 제한 국가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해외여행이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섭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분과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어디 가고 싶다’는 긍정적 문의였다면 지금은 ‘어디가 괜찮냐’는 부정적인 질문이 많다”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고객도, 여행사도 혼란스럽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기대하던 국내 여행객들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 달 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 씨(22)는 “6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유럽 여행인데, 하필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생겨 당혹스럽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여행을 예정대로 가도 될지, 여행 후 귀국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고민된다”고 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객은 “2년을 기다리다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러시아에서도 남아공 등에 대해 입국제한을 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방문자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거나 러시아에 여행을 갔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귀국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인천공항 도착한 방호복 차림 외국인 관광객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8일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의 입국이 제한된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방호복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오미크론 때문에 2년 전 코로나 발생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까 봐 걱정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배달로 장사해야 하나 싶어 싱숭생숭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자영업자 A 씨는 29일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방역 완화를 보류하기로 하고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36)는 “연말에는 단체 손님도 늘고 비싼 메뉴를 주로 주문해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걱정이 크다”며 “작은 식당이라 단체 손님도 많이 받지 못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 모든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중식당 종업원 김모 씨(49)도 “위드 코로나 이후 단체 회식 예약이 많았는데 6∼10인 손님들은 대부분 취소를 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확진자 증가로 요즘 회사에서 회식 금지령을 내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식당은 12월 매출이 한 해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두 빚지고 장사하다가 위드 코로나 이후 슬슬 갚아 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연말 장사가 어려워지면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들도 연말을 맞아 추진해왔던 송년 회식을 보류하거나 연초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모 씨(50)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팀별로 10명 내외로 모여 진행하려고 했던 송년회가 보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른 부서에서는 회식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송년회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입국 제한 국가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해외여행이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섭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분과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어디 가고 싶다’는 긍정적 문의였다면 지금은 ‘어디가 괜찮냐’는 부정적인 질문이 많다”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고객도, 여행사도 혼란스럽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기대하던 국내 여행객들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 달 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 씨(22)는 “6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유럽 여행인데, 하필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생겨 당혹스럽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여행을 예정대로 가도 될지, 여행 후 귀국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고민된다”고 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객은 “2년을 기다리다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러시아에서도 남아공 등에 대해 입국제한을 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방문자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거나 러시아에 여행을 갔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귀국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