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유럽 여행길에 휴가객 들썩…“관광은 아직 성급” 비판도

전채은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7-01 18:34:00 수정 2020-07-01 18: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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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유럽행 비행기 출발 정보가 나타나 있다.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 왔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한국 등 14개국(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했다. 2020.7.1/뉴스1

4월에 직장을 관둔 유모 씨(28)는 지난달 30일 유럽여행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카페에 가입했다. 유럽연합(EU) 이사회가 발표한 입국제한해제 14개 나라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유 씨는 퇴사 뒤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가려 지난해 항공편까지 예약해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유 씨는 “유럽에서 제한 조치가 충분히 완화된 나라 위주로 다시 여행 계획을 세워보려 한다”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U가 1일부터 한국인 입국을 허용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방문을 미뤘던 이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다만 EU의 결정은 구속력이 없어 해당 국가들이 권고안을 즉시 받아들일지 차차 입국제한을 해제해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한국에 다시 입국할 때 2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은 자가 격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에 다녀오겠단 이들이 많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조모 씨(22)는 “방역 모범국가들은 자가 격리 조치를 상호 해제하는 경우도 있더라. 프랑스와 영국이 그랬다”며 “한국도 EU 국가 입국자의 자가 격리를 해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가 격리 기간이 점차 완화될 거라고 보고 추석 연휴 여행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항공사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EU 국가들이 어느 정도로 입국을 허용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입국제한은 풀되 2주 자가 격리를 요구하며, 체코는 한국 포함 8개 나라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각 나라의 결정에 따라 항공 수요 변화도 영향을 받아서 현재 지켜보는 단계”라 했다.

입국 제한이 완화됐더라도 관광 목적의 여행은 성급하단 비판도 만만찮다. 직장인 조모 씨(30)는 “여전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건 해외에서 감염 유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뜻”이라며 “굳이 벌써부터 해외로 가야하는지 의문”이라 했다.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여행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도 사업 목적의 한국인 입국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일 “일본 정부가 이르면 7월 한국, 중국, 대만과 입국제한 완화를 위한 교섭에 들어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차로 입국제한을 푼 베트남 등 4개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인 왕래부터 재개한 뒤 유학생 관광객 순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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