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서울에 ‘기생충 투어’ 생긴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20-02-14 05:45 수정 2020-02-14 05:45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기획하고 있는 영화 ‘기생충’촬영지 탐방코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자하문터널 등 촬영지 팸투어 채비
‘봉준호 촬영장소’ 관광코스로 개발
칸 영화제 그랑프리와 미국 아카데미상 4광왕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기생충’ 투어가 서울에 등장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13일 ‘기생충’의 대표적인 서울 촬영지를 영화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는 팸투어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벤트 성격의 팸투어를 진행한 후 이를 정규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기생충’에는 기택의 가족이 폭우 속에 뛰어 내려가던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을 비롯해 마포구의 돼지쌀슈퍼, 동작구 스카이피자 등 서울의 여러 곳이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다. 이들 촬영지는 지난해 12월 서울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면서 6만 뷰를 돌파했고, 국내외 ‘기생충’ 팬들에게 ‘성지순례’ 명소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는 ‘괴물’, ‘살인의 추억’, ‘옥자’, ‘플란다스의 개’ 등 봉준호 감독의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서울 촬영지들도 묶어서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국내·외 영화 팬, 영화 전문 리뷰어(인플루언서) 등과 함께하는 팸투어도 기획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영화 ‘기생충’의 서울 내 주요 촬영지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팬도 찾는 코스가 됐을 정도로 신드롬이자 한류관광 그 자체”라며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세계적 관심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관광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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