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오빠야, 꽃지해변으로 노을 보러 가자”

김재범 기자

입력 2018-11-08 05:45 수정 2018-11-0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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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과 하늘을 발갛게 물들이는 꽃지해변의 명물 낙조. 태안 관광의 하이라이트이자 상징인 꽃지해변의 낙조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다. 태안 여행은 꽃지해변과 함께 신두리 사구, 두여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리아스식 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 늦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가자 태안으로!

두여 전망대·꽃지해변 석양 일품
청산수목원엔 팜파스그라스 장관
신두리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지정
연인·가족과 늦가을 여행지 강추

어느새 입동이다. 절기상으로는 겨울이 시작됐지만, 아직 산과 들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바다의 다양한 비경을 즐길 수 있는 태안을 추천한다. 안면도 꽃지해변의 기막힌 낙조로 유명한 태안은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해안사구와 바다습곡의 장관이 눈길을 끄는 두여전망대 등이 다양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또한 팜파스와 핑크뮬리 군락이 매력적인 청산수목원도 태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신두리 해안사구.

● 사막 떠올리게 하는 비경, 신두리 해안사구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 지대다. 신두리 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길이 약 3.4km, 너비 500m∼1.3km에 달하는 지역인데 사구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이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중동의 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모래언덕으로 만들어졌다. 30분 코스부터, 1시간, 2시간 등으로 나눠진 해안사구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이곳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가장 긴 C 코스는 신두리사구센터를 출발해 모래언덕입구-초종용군락지-고라니동산-곰돌생태숲-작은별똥재-억새골-해당화동산-염랑게달랑게-순비기언덕을 지나 EKTL 탐방로 출구로 나온다. A, B코스는 이 중에서 일부만 걷는 코스다. 나무데크를 따라 모래언덕 입구에 오르면 신두리해안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데크에서 사구를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멋진 억새 군락도 감상 포인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가 춤을 추며 등장했던 첫 장면이 이곳 억새골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및 탐방로 해설과 안내는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신청이 가능하다. 해설은 매일 3회이며, 1팀당 15명이다. 시간별 2팀씩 진행한다.

청산수목원.

● 팜파스와 핑크뮬리의 장관, 청산수목원

베이지색의 팜파스그라스는 서양 억새로 불린다.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와 풀을 뜻하는 그라스어가 합성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파란 하늘 아래 큰 키에 풍성하고 부드러운 꽃이 활짝 핀 팜파스가 모여있는 모습은 사진찍기에 딱 좋다. 화사한 분홍색으로 벌판을 물들이는 핑크뮬리는 요즘 SNS에서 인증샷으로 인기 높은 식물군락이다.

청산수목원은 10만m²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국내외에서 엄선해 수집한 연과 수련 2백여 종이 매년 여름이면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25일까지 팜파스억새축제가 열린다.

두여전망대.

● 바다 습곡을 만난다, 두여전망대

리아스식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특히 해질녁의 경관이 자랑이다. 해변길5코스인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으로 이어지는 길로 길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석양’이 일품이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꽃지해변의 석양은 태안에서 꼭 봐야 할 장관이다.

3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전체 구간이 모두 훌륭하지만, 부담스럽다면 기지포 해변에서 두여 전망대까지 구간을 추천한다. 왕복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썰물 무렵 두여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해변에 드러나는 물결 모양의 바위 습곡을 볼 수 있다. 낙조 시간이 겹치면 붉게 물든 너른 백사장과 습곡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 명품 낙조의 대명사, 꽃지해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깨끗한 바닷물, 알맞은 수온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꽃지라는 지명이 유래됐다. 이곳의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방포와 꽃지를 연결하는 꽃다리를 따라 아름다운 해넘이 경관을 관찰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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