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양쪽에 휴식-체험 테마공원

차준호 기자

입력 2025-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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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청 2029년 완공
청라 쪽엔 해수욕장-캠핑장
영종 쪽은 자전거길 등 조성
대관람차 등 놀이시설도 계획


올해 말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건설 현장 모습. 다리가 연결되는 청라와 영종 일대에는 세계적 수준의 테마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남쪽 입구에 있는 프레시디오 공원(Presidio Park)은 다리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해변 산책로와 미술관 등이 자리한 명소다. 군사기지를 국립공원으로 전환해 조성된 이 공원은 약 7.2㎢(약 218만 평) 규모로, 매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금문교 북쪽 언덕 지대의 마린 헤드랜즈(Marin Headlands)는 최고의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며, 금문교 바로 아래의 크리시필드(Crissy Field)는 해변공원으로 해 질 무렵 노을 속에 펼쳐지는 금문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다. 대형 교량 주변에 세계적 수준의 관광공원을 조성해 도시 인지도를 높인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 인근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제3연륙교가 시작되는 청라와 도착하는 영종 일대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유희시설을 갖춘 도시 랜드마크 관광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 제3연륙교 주변 관광자원 재정비 추진

제3연륙교 테마공원 조성은 2024년 말 임시가교의 안전 문제로 축소된 관광자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수도권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한 대안으로 테마공원 조성이 선택됐다.

공원은 청라국제도시 내 완충녹지 101호, 경관녹지 32호 및 74호(총면적 13만2601㎡), 그리고 영종하늘도시 근린공원 20호(12만5327㎡) 등 총 25만7928㎡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여의도공원(22만9539㎡)보다 넓은 규모다.

제3연륙교가 시작되는 청라 쪽 공원은 교량 바로 아래에 위치한 수변공원으로, 제3연륙교 관광시설과 연결되는 ‘문화·관광 친수공원’으로 개발된다. 수변 테라스와 바다 전망 해수욕장, 캠핑존 등 다양한 친수시설을 비롯해 소통광장과 운동시설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제3연륙교 주탑 하부에 설치되는 해상 보행데크(271m)와 연결된 수변광장도 조성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영종 쪽 공원은 바다와 교량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체험형 관광공원으로 조성된다. 캠핑장, 바다 전망대, 기존 자전거길과 연결되는 수변 자전거길, 보행 산책로 등이 포함된다. 인천경제청은 기본적인 공원 조성 후 대관람차, 루지 등 유희시설을 추가로 도입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인천경제청, 사업비 분담 협의 마쳐
 
인천경제청은 올해 4월 영종의 20호·32호 공원을 통합해 ‘20호 공원’으로 결정·고시했다. 청라 지역은 경관녹지와 완충녹지를 공원으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경제청은 8월부터 청라·영종 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2026년 공원 조성계획 수립 등을 마친 뒤 2027년 상반기(1∼6월)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인천경제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가 분담한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시행과 민원 해결, 안전 관리, 준공 후 시설물 인계·인수를 맡는다. LH와 iH는 사업비 부담과 토지 소유권 확보 업무를 담당한다.

영종 근린공원 20호의 사업비는 LH와 iH가 7 대 3 비율로 분담하며, 청라 쪽 녹지 조성비는 LH가 전액 부담한다. 제3연륙교(총연장 4.68km)는 해상 전망대와 엣지워크, 야간경관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개통 이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올해 말 개통되는 제3연륙교와 함께 영종·청라 근린공원이 조성되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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