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반값에 비즈니스석 타고 호주 여행 떠나요”

시드니=변종국 기자

입력 2023-03-29 03:00 수정 2023-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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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기종에 LCC 첫 비즈니스석
시드니행 94만원… 대형항공사 절반
주류 서비스 등 없애고 운임 낮춰


티웨이항공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는 침대형 좌석으로 변하는 프리미엄 플랫베드로 최대 165도까지 젖혀진다. 키 185cm의 성인도 다리를 펴고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초 도입한 ‘A330-300’에 올랐다. LCC로는 낯선 비즈니스석을 선택했다.

국내 LCC가 유럽과 호주 등을 갈 수 있는 장거리 기종을 대형 항공사에서 빌리지 않고 직접 들여온 건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LCC가 장거리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대형 항공사보다 싼 가격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저렴한 프리미엄’이란 역설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의 공식 명칭은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다. 총 12석으로 51cm 너비에 165도까지 젖혀진다. 180도까지 누울 수 있는 좌석은 아니지만 좌석 너비, 길이, 간격 등은 대형 항공사 못지않았다. 좌석 아래에는 콘센트가 장착돼 있어 각종 전자 기기도 사용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먼저 기내 디스플레이를 없앴다.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보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개인 전자기기로 내려받아 여정을 즐기는 승객이 늘고 있어서다. 게다가 항공기 무게가 줄어들면 연료소비효율도 좋아진다. 티웨이항공은 디스플레이를 없애 항공기 운영비와 항공권 운임을 줄이는 전략을 썼다. 동시에 OTT 업체 왓챠와 제휴를 맺고 탑승객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기내식은 대표 인기 메뉴인 비빔밥이었고, 컵라면 서비스도 있었다. 다만 주류 서비스는 없다. 합리적인 가격을 우선시하는 고객층을 노린 것이다. 이날 시드니행 항공편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편도 운임은 유류세와 각종 세금, 보험 등을 포함해 약 94만 원. 대형 항공사 비즈니스석의 절반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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