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여행업계 또다시 ‘한숨’…일본 항공권 최고 3배 인상

뉴스1

입력 2022-12-09 14:36 수정 2022-12-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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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단체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이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여당 규탄대회’ 이름의 전국 순회 릴레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현상 장기화에 부산지역 관광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엔데믹으로 여행과 외출 수요가 폭발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유가와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여행객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에 살고 있는 30대 노모씨는 “해외여행이 재개됐는데도 요즘 항공권 요금을 보면 왠지 바가지 쓰는 기분이어서 별로 가고싶지 않다. 전에는 남편과 동남아나 일본쪽으로 자주 다녔는데 지금은 국내여행도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움직이려면 예전보다 비교가 안될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연휴에 집콕하면서 가까운 곳으로 캠핑이나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부산-제주도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40대 조모씨는 “항공권 가격이 최근 너무 올라서 큰일이다. 물가도 오르고 사업도 엉망인데 줄줄이 힘든 상황만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행객들이 주 고객인 서비스업계는 치솟는 물가에 그나마 오던 손님들 발길까지 끊길까 걱정하고 있다.

중구 광복동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60대 전정자씨는 “중국인이나 일본 여행객이 많이 왔었는데 코로나19사태로 몇년째 매출이 거의 없다. 요즘에는 그나마 있던 국내여행객도 안오고 손님이 점점 더 없어졌다. 회복은 안되고 점점 더 죽을 맛이다”고 털어놨다.
여행객들로 붐볐던 중구 광복동 거리에 9일 건물이 통째로 비어 있다.2022.12.9.

자갈치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강모씨(60대)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패키지 투어로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방문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돼 매출이 회복될 것 같았는데 더 힘들다. 물가가 오르니까 이제는 부산사람들도 안오는 것 같다. 폐업해야될 지경이다”고 한숨지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선의 경우 A항공은 9일 기준 부산-김포 노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5만원, 부산-제주 노선은 1만~4만원 올랐다.

국제선 중 일본의 경우 부산-나리타 왕복 62만5500원, 부산-오사카 왕복 57만6600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10만~20만원대)보다 현재(30만~60만원대) 3배 이상 증가했다.

동남아의 경우 부산-태국 방콕 79만5300원, 부산-베트남 다낭 45만1700원으로 코로나19 이전(30만~40만원대)보다 현재(50만~70만원대) 평균 1.5~2배 가량 올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유가·물가 상승과 함께 환율까지 오르며 대부분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올린 상태다. 최근 각종 규제 완화와 더불어 일본 입국 비자 철회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높아진 항공권 가격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준으로 활기를 되찾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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