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추석 대목 실종…“PCR 2회 검사 줄여달라”

뉴시스

입력 2022-08-16 17:05 수정 2022-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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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도 표정이 밝지 않다. 통상 추석이나 설 명절은 해외 여행객 증가로 여행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추석 연휴 해외 여행 모객이 시원찮은 모습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악재’마저 겹치며 여행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방역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16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만에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현지에서 격리해야 하는데 이런 국내 방역 정책이 여행심리 위축에 가장 큰 요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대형 여행사인 A사는 9월8일에서 9월10일까지 사흘 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자가 1200여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자 6100여명, 2019년 추석 연휴 예약자 4600여명에 비하면 20~30%에 그친다.

현재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면 최소 총 2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 입국하려면 해외 현지에서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입국 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최소 7일 이상 현지에서 추가로 체류해야 한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검사 비용 및 현지 체류 시 발생하는 추가 항공료와 숙식비 등은 여행객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해외에서 PCR이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평균적으로 10만원 안팎의 비용도 추가로 든다.

이어 국내 입국 후에도 입국 당일이나 입국 1일차에 공항이나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입국을 전후해 하루 이틀 사이에 두 번이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중복으로 사실상 의미가 없는 절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에는 해외에서 격리해야 하는데 비용 뿐 아니라 과정이 복잡해 여행객으로서 부담이 크다”며 “여행객들은 이런 부분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처럼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2번 요구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일본도 입국 전 1번의 검사만 요구한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해외여행을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격리 비용 등은 누가 부담하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통상 추석 연휴는 여행사 입장에선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호황을 올릴 수 있는데 올해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국내 입국을 위한 2번의 PCR 검사를 시급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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