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해외여행”… 입국 격리면제에 예약 2배, 캐리어도 불티

김윤이 기자 , 이지윤 기자 , 인천=황금천 기자

입력 2022-03-23 03:00:00 수정 2022-03-23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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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제주 대신 해외로… 해외항공권 예약자수 59% 증가
캐리어 판매 작년보다 40% 늘어… 사적모임 8인 완화에 회식 부활
대학가 동아리MT 등 모임 활기… 일부 “확진 증가속 방역해이 우려”


지난 20일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는 해외로 나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2022/03/23 영종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직장인 김모 씨(29)는 미국 뉴욕에 사는 여자친구를 2년 만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22일 뉴욕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동안은 ‘귀국 후 7일간 자가격리’ 규정이 회사 업무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어 가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에 한해 격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발표하며 걸림돌이 사라졌다. 김 씨는 “격리 해제 소식을 듣자마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다음 달 9일 결혼을 앞둔 직장인 송성민 씨(34)도 최근 신혼여행지를 제주도에서 해외로 급하게 바꿨다. 송 씨는 “격리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큼 차라리 해외가 마음 편할 것 같다”고 했다.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의 입국 후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2년 넘게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 항공권 예약, 여행가방 매출 껑충
당장 해외항공권 예약과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정부의 격리 의무 해제 발표 직후인 11∼20일 해외여행상품 구매자 수는 약 3200명에 달했다. 직전 열흘(1∼10일) 대비 2배로 증가한 것. 해외항공권 예약자 수도 같은 기간 약 4600명에서 약 7300명으로 59%가량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격리 면제 발표 직후부터 여름 휴가지로 해외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해외여행 붐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며 “격리 면제가 실제로 적용되는 이번 주부터는 예약률이 더 치솟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지개 켜는 해외여행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 시 격리 의무가 면제된다는 발표가 난 후부터 국제 항공권 예약과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뉴스1
인천공항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격리 면제 첫날인 21일 공항 이용 승객은 1만1300여 명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8800여 명)보다 많았다. 공사 관계자는 “1, 2월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승객 수가 1200만∼3800만 명 선에 달해 지난해(319만 명)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행가방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11∼20일 캐리어와 기내용 가방 등 여행가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여행 관련 수요가 여름 휴가철까지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회식과 단체 행사도 부활 조짐
방역당국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완화하면서 회식 등 미뤘던 모임을 재개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직장인 임모 씨(39)는 21일 서울 강남구의 고깃집에서 회사 동료 7명과 동료의 송별회를 열었다. 임 씨는 “사실상 2년 만의 회식”이라며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동료를 보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 식당 사장 최봉임 씨(47)는 “8인 완화 얘기가 나온 직후부터 단체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대학가에서는 중단됐던 동아리 MT 등 단체 활동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가운데 방역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시그널이 국민들의 방역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며 “사회가 코로나19에 무감각해져 보건의료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방역과 위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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