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후지산 보게 될까…‘무착륙 해외여행’ 허용에 업계 기대감↑

뉴스1

입력 2020-11-20 14:07:00 수정 2020-11-20 14: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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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실시한 무착륙 비행 모습. (제주항공 제공)© 뉴스1

정부가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항공사들은 이미 국내선 관광상품의 수요가 입증된 만큼 면세품 판매가 가능해진 해외 관광상품 판매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본다.

◇국제 관광상품 핵심은 면세…“플러스 알파 수요” 기대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 회의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방침을 밝혔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타국에 대한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 허용하는 일종의 여행상품이다. 국제관광비행 탑승객에 일반 해외 여행자와 같은 면세혜택을 부여한다. 현행 면세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후 60㎖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조치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선 관광비행 상품을 잇달아 시도한 바 있다. 여객수요 위축에 따른 단기 상품이었으나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며 어느 정도 수요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면세품 판매를 포함한 국제선 관광상품이 허용되면서 수익성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한 관계자는 “공항 및 기내 면세까지 가능하게 돼 비행체험만 하려는 수요에 플러스 알파로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FSC 관계자는 “항공사들 입장에선 면세품 재고도 많이 쌓여있는데 오래둬도 되는 물품이 있는 반면, 빨리 판매해야 하는 물품도 있다”며 “국제선 체험비행에 나서면 이 역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LCC 한 관계자는 “비행체험 상품은 단발적 성격이 커 실질적으로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업황을 개선하는 데는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日·中 등 단거리 위주 검토…업계 “상품·서비스 차별화 관건”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사에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12월 국제선 관광비행 운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일단 2~3시간 비행 거리인 중국, 일본, 대만 등 노선에 비행기를 우선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실제 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내놓은 상품 예시에 따르면, 정원 407명인 A380 기종을 통해 3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약 3시간 동안 인천을 출발해 동해, 부산, 대한해협, 제주 상공을 2000㎞가량 날다가 다시 인천에 도착하는 코스로 1인당 20만~3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항공사 입장에선 상품 구성과 그에 따른 가격 책정 등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특별한 상품 구성 없이 일반 국제선 운임을 기반으로 한 가격이 책정될 경우 오히려 고객들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 영공을 지나기 때문에 고도 등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는 코스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상공에선 저고도로 내려가서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게끔 상품 구성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일본 상공에서 후지산을 보기 위해 저고도로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등은 다른 나라 영공이기 때문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해외에서는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을 여러차례 시도된 바 있다. 대만의 에바항공은 북부 타오위안 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남부 류큐제도까지 갔다가 착륙 없이 선회, 되돌아오는 2시간45분짜리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주도 상공을 선회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항공 관광 상품도 운영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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