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여행주의보’까지…여행업계, 혼돈 속 돌파구 찾을까

뉴스1

입력 2020-03-25 17:02 수정 2020-03-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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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업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여기에 외교부는 전 국가·해외 지역 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23일부로 발령, 향후 한 달 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길 당부했다.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여행사들의 영업은 일정 기간, 사실상 불가해진 셈이다.

이에 생존의 갈림길에 선 여행사들은 줄도산 위기를 막고자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임시로 내건 자구책과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생존을 연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여행 상품 예약 취소로 인한 국내 12개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피해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다. 업계 1, 2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도 3~4월까지 신규 예약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자구책 강도를 더 높이기로 해 향후 구조조정 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대부분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단축 근무제나 임금 삭감, 유급 휴직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그나마 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과 동시에, 그동안 미뤄왔던 서비스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해외 현지 안전 점검 및 시스템 개발에 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수요가 되살아나는 때를 대비한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차세대 플랫폼인 ‘하나허브’를 오픈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하나 허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최근 2년간 400억원의 자금과 40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왔다.

해외여행 시장에 의존해 온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은 국내여행 시장에 눈을 돌렸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서 국내 여행 쪽에 조금 더 우선순위를 높일 것”이라며 “국내 중심으로 상품 개발 중인 동시에 평소 미비했던 개발·기술적 부분들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세한 여행사에 있어 서비스에 관한 투자는 ‘그림의 떡’이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장 폐업을 막기에도 바쁘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현행 75%에서 최대 90%까지 확대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여행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2000억원 규모로 2배 늘린 바 있다.

10인 이내 규모의 여행사 대표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며, 융자 지원은 결국엔 여행사에게 ‘빚’”이라며 “수익이 ‘0’인 상태에서 빚만 늘어나는 데 추가 투자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현재로선 침몰 직전에 놓인 배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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