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에서 시간 여행자가 돼볼까

조선희 기자

입력 2022-11-29 03:00 수정 2022-11-2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DA 스페셜]
벨기에 관광청



벨기에 플랜더스에는 그림 하나로 전 세계 사람들을 오게 만드는 도시가 있다. 바로 겐트(Ghent)이다. 세계 최대 여행 전문 지침서인 론리 플래닛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가볼 생각조차 안 했던 유럽 최고의 도시’라고 이 도시를 소개했다.

겐트는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한 때 유럽에서 가장 돈 많은 도시였다.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큰 곳으로 중세 시대의 ‘맨해튼’으로도 불린다. 14세기에는 6만 명 이상이 살며 막강한 경제력과 문화로 자부심이 넘쳤던 곳이지만,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과 시대의 변화를 제때 수용하지 못해 근세에 들어 존재감이 점차 옅어졌다. 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아 유럽 도시 중에서 중세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존한 행운의 도시이자 독특한 관광지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미술계의 거장 반 에이크가 1432년에 그린 불후의 걸작 ‘신비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 또는 ‘제단화’라고 불리는 그림이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바보 대성당 안에 있는 이 작품은 500억 원짜리 방탄유리로 보호되고 있다. 한 해 50만 명이상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겐트를 방문한다.

겐트는 문화재급 건축물로 채워져 있어 도시를 걷기만 해도 거대한 박물관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좀 더 색다른 겐트를 만끽하고 싶다면,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운하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중세시대 돌다리 밑을 통과하며 양옆으로 서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어둠이 깔리고 조명이 켜지면 오랜 중세 도시는 더욱 신비로운 멋을 내뿜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