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시대 인천으로 밤마실 떠나요”

차준호 기자

입력 2021-10-05 03:00:00 수정 2021-10-05 1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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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7일 개항장 문화재 야행

7월 초에 치러진 개항장 문화재 소야행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우산을 든 모델들이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를 걷고 있다. 올해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인천 중구 제공

지난해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夜行)’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지준식 씨(52·경기 안양시)는 “개항장 문화재와 문화 시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전문 해설가 설명을 듣고 개항 문화재가 ‘소중한 우리 유산’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근대 건축물 등 개항장 문화재가 즐비한 인천 중구 개항장문화지구에서 해마다 열리는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 한국을 대표하는 야행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구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보듬은 인천 개항장으로 밤마실을 떠나 한국 최초·최고의 근대 유산을 둘러보는 행사다.

4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11월 5∼7일 3일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야행 주제는 ‘팔색 향유 1883, 꺼지지 않는 개항의 밤 이야기’다. 팔색은 야간(夜)의 먹거리, 숙박, 시장, 거리, 그림, 이야기, 역사, 경치를 말한다. 야행 기간 문화재 및 문화시설 야간 무료개방이 이뤄지고 문화재 프로젝션 맵핑, 스토리텔링 도보탐방, 경관조명, 빛 조형물 포토존, 개항장 메이커스 공모전 수상작 전시, 무형문화재 특별 전시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스탬프 투어와 스토리텔링 도보탐방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관람객이 자신의 초상화를 근대화풍으로 받아보는 기회도 주어진다.

문화재 야행의 백미는 개항장 문화재를 둘러보는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이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6시와 8시 각각 2차례 진행되는데 6개 테마 코스를 운영한다.

A코스는 김구와 인천이야기로 독립운동으로 인천에서 감옥 생활을 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과 탈옥 이야기를 듣는다. B코스는 인천차이나타운을 탐방하면서 개항기 이국적인 문화와 중국의 먹거리를 접한다. C코스는 개항과 일본인 이야기로 일본식 건물을 돌아보며 일본 조계지 이야기를 듣는다. D코스는 개항 후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 국가의 생활과 전파된 서양문화 등을 살펴본다. E코스는 개항 당시 경제생활과 관련된 은행, 호텔 등을 둘러본다. F코스는 개항 시대 종교 이야기를 알아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최소 규모의 인원으로 진행한다.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에 참가하려면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우산을 무료로 대여한다.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2022년 문화재 야행 공모사업에서 국·시비 등 10억600여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3년 연속 전국 최고액 확보 기록을 달성’했다.

중구 관계자는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개항장 근대 문화재가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편한 유산’이 아니라,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존재로 주민들에게 인식되는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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