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고산자교 12km, 자전거로 달려요”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6-01 03:00 수정 2021-06-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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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

청계천을 따라 새롭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 청계4가 인근의 모습(오른쪽 사진). 서울시는 차도와 같은 높이로 놓인 자전거 전용도로(왼쪽 사진)를 보도와 같은 높이로 변경해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 청계광장에서 청계천변을 따라 고산자교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됐다. 광화문 등 서울 중심부에서 중랑천, 한강 등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고 최근 늘어나는 ‘자출족’의 출퇴근도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도심 동서축 자전거 네트워크 완성
서울시는 청계광장과 고산자교를 잇는 청계천로 양방향에 총 11.88km의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31일 개통했다고 밝혔다.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 사이 5.94km 거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도로로 설계됐다.

시는 지난해 6월 시 전역에 동서남북으로 총 23.3km의 자전거 길을 놓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추진 계획에 담긴 핵심 간선망 가운데 하나인 동서축 네트워크로, 가장 먼저 완성됐다.

시는 이번 개통 구간을 조성하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돼 독립된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로는 차량과 관광객, 조업 공간이 혼재된 지역”이라며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하면서도 상인의 생업 공간이 방해받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주변 여건이나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방식의 도로를 조성한 점도 색다르다. 청계5가∼고산자교 북측 구간은 기존에 차도에 조성됐던 자전거 전용도로를 차도와 분리해 보도와 같은 높이로 변경했다. 청계2∼7가 남측 구간은 청계천변 안전통행로에 있던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옮겨 공간을 확보한 뒤 전용도로를 놓았다.

시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경사로는 최대한 완만하게 다듬었고 미끄럼 방지 포장을 채택했다. 각 구간의 진입로에는 총 30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을 설치해 밤 시간에도 도로를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의 서울 도심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광화문이나 덕수궁 등을 둘러본 뒤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청계천변을 따라 청계천 하류나 중랑천, 한강 뚝섬 등지까지 한 번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산자교부터 청계천 하류 방향으로는 이미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돼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출퇴근 시간대 따릉이 이용률은 확산 전보다 각각 20.5%와 93.3%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새 도로가 도심을 관통하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 통행량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개통 맞이 온·오프라인 이벤트 풍성
시는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13일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사전에 정한 포인트 10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청계천 도장 깨기’가 열리며 4∼6일에는 광통교 인근에 자전거 안전교육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서울시 SNS 등에는 청계천의 역사와 명소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공개된다.

백호 시 도시교통실장은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서울 각지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을 구축하는 시발점”이라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성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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