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 찾아가 식사 대접… 마을 곳곳에 벽화 선물도

정승호 기자

입력 2021-03-31 03:00 수정 2021-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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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천국' 여수]

광양제철소 릴레이 나눔의 밥상 재능봉사단이 19일 홀몸노인 등 24가구에 전달할 음식을 만들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릴레이 나눔의 밥상 재능봉사단은 최근 광양시내 12개 읍면에 사는 홀몸 노인 등 소외계층 가정에 정성껏 만든 반찬을 전달했다. 광양시새마을부녀회와 함께 만든 반찬은 봄내음 가득한 취나물과 겉절이, 제육볶음, 명태조림 등이었다. 김모 씨(75)는 “혼자 지내다 보니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며 “찾아와서 말동무도 돼 주고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재능봉사단은 지난해 3월 광양제철소 압연부문 직원과 가족 등 50여 명으로 꾸려졌다. 두 달에 한 번씩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을 선물하고 있다. 이점수 나눔의 밥상 재능봉사단장(55)은 “신선한 재료를 꼼꼼하게 준비하고 정성으로 조리한 사랑의 밥상을 전하면 모두가 고마워한다”며 “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 에버그린 벽화재능봉사단은 최근 전남 광양시 백계산 옥룡사지 인근에 자리한 창고 벽에 빨간 동백꽃을 그렸다. 동백 숲 입구에 있는 창고는 낡고 색이 바래 미관을 해쳤다. 벽화재능봉사단이 창고 벽에 동백꽃을 그려 넣자 예술창고로 다시 태어났다.

광양제철소 에버그린 벽화재능봉사단이 19일 옥룡사지 인근 창고 벽에 동백꽃을 그리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벽화재능봉사단은 광양제철소 임직원 등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2019년부터 재능을 살려 자매결연한 마을과 단체 81곳에 다채로운 벽화를 선물하고 있다. 벽화는 광양지역 주민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요청하면 그려준다. 두꺼비 설화가 전해지는 광양시 진상면 섬거마을에 두꺼비를 그려줬다. 밤이나 매실을 많이 생산하는 마을에는 밤, 매실을 벽화로 채워주는 등 향토색 짙은 그림을 주로 그려준다. 벽화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귀도 적어준다.

이강복 에버그린 벽화재능봉사단장(55)은 “회원 50명 중 5명은 작가 수준의 그림 실력을 갖고 있다”며 “마을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특색 있게 동네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14년부터 직원들의 재능을 기부해 지역 곳곳에 사랑을 전하는 재능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35개인 재능봉사단을 올해 40개로 늘릴 방침이다.

광양제철소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라는 비전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직원 7185명은 2019년 92%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직원 개인당 33시간 봉사활동을 해 누적 21만7000시간을 기록했다. 이철호 광양제철소 부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사시간이 줄긴 했지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 많아 방역수칙을 지키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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