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남산까지 ‘걷기 명소’ 만든다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2-18 03:00 수정 2021-0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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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일대 1km 공중보행길
대림~진양상가 구간 9월 완공
을지로 연결 지하통로는 18일 개통
“낙후된 지역상권에 활력 기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부터 중구 진양상가까지 약 1km 구간을 연결하는 도심 공중보행길이 9월 완공된다. 을지로 지하도와 청계천 대림상가를 잇는 지하 연결통로가 18일 먼저 개통한다. 시민들은 을지로3가역과 을지로4가역 사이 지하도에서 대림상가 지하 1층까지 계단으로 통행할 수 있게 됐다. 3월에는 을지로 지하도에서 지상 1층과 3층 공중보행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운영한다.

이번 지하 연결통로 개통은 2017년 시작한 공중보행길 조성사업의 하나로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중 도심 지하도와 연결되는 최초의 보행통로다. 지하통로 조성 과정에는 일대 주민협의체로 공중보행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림상가 측도 협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도와 연결되는 통로 공간 확보를 위해 공사비 일부를 상인들이 자체 부담해 공사를 진행했다”며 “지역 상인들의 참여가 사업의 빠른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 등 방문객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주변 상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정환 대림상가 회장은 “이번 지하 연결통로 개통으로 보행 환경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이후 잊혀가는 대림상가의 전자제품, 조명기기 등이 널리 알려져 지역 상권에 큰 활력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통로가 개통되는 18일 오후에는 상인회 주최 개통 소규모 기념행사도 연다. 지하 연결통로 개통에 맞춰 서울시는 출입구인 을지로 지하도 벽면을 ‘라인아트 을지로 테마존’으로 꾸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9월 세운상가 일대 보행길 재생사업이 모두 끝나면 전 구간이 개통된다. 2017년 개통한 보행재생 1단계 구간(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420m 공중보행길에 이어 2단계 구간(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인현상가∼진양상가) 580m를 연결하는 공중보행길이 올해 완성된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면 종묘 앞 세운상가에서 퇴계로 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 전체를 잇는 1km 공중보행길이 생긴다.

공중보행길 사업이 완성되고 코로나19가 누그러지면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중보행길을 걸으면서 서울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인근 노후 상가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올해 9월 완성되는 1km 입체 보행네트워크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순히 상가 건물과 지하도를 잇는 것을 넘어 종묘에서 남산까지 연결해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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