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 사장 “M&A 무산 안타깝다… 임직원 노고에 감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9-11 18:46 수정 2020-09-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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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1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M&A) 계약 해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한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M&A 계약이 해제됐다”며 “HDC현대산업개발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 실사 및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란 M&A 역사상 전례 없는 긴 기간 동안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 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담화문에는 이날 오후 채권단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장안정화 대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담겼다. 한 사장은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 온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에게도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 사장은 “지난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무급·휴급 휴직에 동참하면서 회사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국제선 운항률이 전년 대비 10%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 처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 반납과 전 직원 무급·유급휴직 등 전사적인 고통 분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화물영업과 여객 전세기 수요 유치 등을 통해 지난 2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매출 8186억 원, 영업이익 1151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사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회사와 상생적 관계를 이어가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각 노동조합과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열어 회사 경영상황과 코로나19 대책 등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영 위기 속에서 전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합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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