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공기관, 마스코트 전성시대… ‘언어유희부터 의인화까지’ 캐릭터 아이디어 눈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9-04 20:08 수정 2020-09-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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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호둥이,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 도전
‘고양고양·송송파파·부천핸썹’ 언어유희 특징
한국 상징 동물 캐릭터 인기


도로교통공단 호둥이
만화영화나 브랜드 홍보에 활용된 캐릭터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펭수’를 발굴하기 위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도로교통공단 마스코트 ‘호둥이’는 캐릭터 특유의 친근한 개성을 살리면서 공단 본업의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로 관심을 모은다. 도로 위 ‘귀염둥이’를 자처하면서 안전을 온몸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머리에는 신호등 헬멧을 착용하고 상반신에는 안전띠를 맨 캐릭터다.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올바른 교통문화를 전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로교통공단 호둥이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호둥이는 이전 캐릭터 ‘바로미’에 이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구현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올해 10살인 호둥이는 최근 우리 동네 최고의 캐릭터 스타를 선발하는 ‘제3회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에 참가해 도로 위 대표 귀염둥이로서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우진구 도로교통공단 홍보처장은 “도로교통공단을 책임지는 호둥이는 단순히 마스코트를 넘어 국민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교통지킴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교통약자인 어린이와 고령자를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비롯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국민 교통안전 행사에 적극 참여해 선진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범이와 곰이
호둥이처럼 강원도를 연고지로 하는 범이와 곰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를 통해 사랑받은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들이다. 우리나라 대표 동물인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부모의 유명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예능 ‘내 꿈은 라이언’에서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마스코트가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바다를 의미하는 우리말 표현 ‘아라’에서 유래한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 해양환경공단의 마스코트 ‘아라미’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푸르름’을 담았다. 이들 캐릭터는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캐릭터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고양시 고양고양이
송파구 송송파파
지자체 이름을 활용해 작명이 인상적인 캐릭터도 있다. 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와 서울 송파구를 상징하는 송송파파, 경기 부천시의 부천핸썹 등은 언어유희적 작명이 돋보인다. 특히 고양고양이는 국내 지자체 마스코트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부천시의 부천핸썹은 영어표현 ‘Put your hands up’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름이다. 2년간 노량진 생활 끝에 당당히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 콘셉트가 반영됐다. 송파의 초성을 캐릭터로 표현한 송송파파는 오래된 도시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이름이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마스코트도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캐릭터 ‘글로비’는 세계 127개 도시에서 활약 중이다. 특기인 5개 국어를 살려 벌(Bee)처럼 열심히 전 세계를 누빈다는 이야기도 담아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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