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들고 격납고 찾은 조원태 한진 회장”… 대한항공 임직원 기내 소독작업 동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6-29 16:31:00 수정 2020-06-29 16:34:3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임직원 자발적 소독작업 소식 듣고 동참
지난 28일 비행 마친 A330 기내 소독
“고객 최우선으로 안전한 기내 환경 조성 의지”
조원태 회장 “한 마음으로 안전한 여행 준비”
솔선수범·소통경영 행보 주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 나타났다. 한 손에는 걸레와 다른 손에는 소독제를 들고 격납고를 찾았다.

대한항공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안전한 기내 환경 조성 차원에서 임직원 3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내 소독작업을 진행했다.

평소 직원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 회장은 이번 활동 보고를 받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면서 기내 소독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에 참여한 조 회장과 임직원들은 함께 주기된 에어버스 A330 항공기 기내 좌석과 팔걸이, 안전벨트, 식사 테이블, 창문 등을 소독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소독작업을 하면서 조 회장은 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독작업은 임직원들이 직접 손걸레로 기내를 닦아내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과 공감하고 보다 안전한 기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조 회장과 임직원들이 소독한 항공기는 지난 28일 제주발 김포행 비행을 마친 기종이다. 소독작업을 마치고 국내선과 국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활동을 알리면서 모든 항공기에 철저한 기내소독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법적 기준인 월 1~2회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국내선은 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와 인천에서 미주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소독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감염병 의심 증세를 보이는 승객 탑승이 확인된 경우에는 항공기를 격리시켜 해당 승객이 이용한 좌석과 기내 전체 소독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살균소독제(MD-125)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가 있는 소독약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허가한 제품이라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전 여객기에는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가 적용됐다고 했다. 이 필터를 통해 가열 멸균된 청정한 공기를 기내에 공급하고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가열돼 완전 멸균된다고 전했다. 매 2~3분 주리고 환기되고 있으며 특히 객실 내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수직방향으로 승객 머리 위쪽에서 들어온 깨끗한 공기가 바닥에 위치한 장치로 외부 배출돼 바이러스가 앞·뒤 좌석간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안전 방안으로 지난 10일부터 기내 승객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석 후방 좌석부터 순서대로 탑승하는 ‘존 보딩(Zone Boarding)’을 시행하고 있다. 기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전 노선 탑승객 발열체크도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 안전을 고려한 임직원 참여 활동과 함께 이날 소독작업에 동참한 조 회장의 ‘소통’ 행보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메일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예상을 넘어선 1분기 실적 선방이 가능했던 것은 임직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 헌신과 희생을 위로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해 마련된 전세기에 탑승해 직원들과 함께 솔선수범 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사내 내부 익명게시판인 소통광장에 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소회, 국적항공사로서의 책임 등을 격의 없이 공유하면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들 역시 조 회장 행보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회장은 취임 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사내 게시판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직원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크고 작은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임직원 소통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당시에도 솔선수범과 직원 소통을 강조한 바 있으며 이후 조종사노조와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노동조합 3곳을 찾아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는 2017년 3월 조종사노조 파업을 철회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소독작업에 동참한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소비자 건강과 안전한 비행을 최우선으로 여겨 보다 안심하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