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낭만 가득… 이제 크루즈 타고 제주 여행 떠나요”

정승호 기자

입력 2020-03-25 03:00:00 수정 2020-03-25 09: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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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50년|제주∼목포 잇는 씨월드고속훼리
제주 무박여행 문 연 ‘산타루치노호’, 목포서 0시30분 출발, 아침에 도착
코레일과 연계 상품 꾸준한 인기…10월엔 초호화 카페리도 투입 예정


018년 3월 목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퀸메리호는 고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씨월드고속훼리 제공

“오랜만의 제주 나들이라 무척 설레네요.”

20일 0시 전남 목포시 해안동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 제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승선을 앞두고 줄을 길게 늘어섰다.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 ‘산타루치노호’(2만4000t)를 타고 제주로 떠나는 오선택 씨(44·경기 성남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에 나섰다”며 “차를 갖고 갈 수 있는 데다 좁은 공간의 비행기보다 여객선이 편할 것 같아 배편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선사 측이 매일 객실을 소독한다고 하니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로 떠나는 뱃길 여행객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밤바다 낭만과 무박 제주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운곤 씨월드고속훼리 상무는 “코로나19로 승객이 40% 정도 줄긴 했지만 하루 평균 200여 명이 꾸준히 제주 뱃길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는 2019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고객만족평가 종합 우수선사다. 1998년 목포∼제주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22년 동안 경영혁신과 차별화 전략으로 대형 크루즈 카페리 시대의 새 지평을 열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제주 항로에 대형 크루즈 카페리 2척, 쾌속선 화물선 등 4척을 운항하고 있다.



■ 제주 여행 패러다임 바꾼 씨월드고속훼리

씨월드고속훼리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주 뱃길 시대를 연다. 10월 초 유럽형 카페리 ‘퀸제누비아호’(2만7000t)를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한다.

3월 20일 현대미포조선에서 진수식을 연 퀸제누비아호는 2018년 9월 씨월드고속훼리가 700억 원을 들여 발주했다. 길이 170m, 폭 26m, 높이 20m 규모로, 여객 1300여 명과 차량(승용차 기준) 470여 대를 실을 수 있다. 사생활이 보호되는 고급스러운 객실과 대형 아트리움, 아고라 분수대, 오픈 테라스를 비롯해 영화관, 펫룸, 에스컬레이터 등 해외 크루즈선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다. 고급 바, 레스토랑, 마사지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한 층에 집중시킨 명실상부한 고품격 크루즈 선박이다.

2022년에는 전남 진도에서 제주까지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쾌속 카페리를 선보인다. 최근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해양수산청으로부터 진도∼추자∼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항로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 수행능력과 적정성,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세계적인 쾌속 카페리 조선소인 호주 인캣사에서 건조한다. 여객 700명, 차량 79대를 싣고 최고 속력 42노트(시속 77km)로 운항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여객선이다.

2018년 3월 목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퀸메리호(3만343t)는 여객구역이 국내에서 가장 큰 유럽형 크루즈 카페리다. 여객 1264명과 차량 49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고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그린테리아, 카페, 오션뷰 펍을 비롯해 영화관, 공연장, 안마실, 오락실 등을 갖췄다. 매일 목포에서 오전 9시에, 제주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한다. 퀸메리호는 정기 선박검사를 위해 3월 29일까지 휴항한다.

‘바다 위 호텔’로 불리는 산타루치노호는 ‘무박 제주여행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승객 1425명과 차량 500여 대를 싣고 0시 30분에 목포항을 출발해 이른 아침 제주항에 도착한다. 갑판에 마련된 대형 테라스에 앉으면 다도해의 야경과 제주의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산타루치노호를 이용하면 반나절을 벌 수 있어 제주 여행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라산 트레킹이나 골프투어,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관광객에게 인기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회장은 매년 봄·가을에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사랑의유람선’에 태우고 제주여행을 떠난다. 씨월드고속훼리 제공



■ 최고 연안 여객선사로 우뚝

씨월드고속훼리는 2019년 기준 제주기점 선사 중 전체 여객은 45%(64만2594명), 차량은 42%(22만1132대)를 수송했다. 18년째 제주기점 여객과 화물 수송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연안 여객선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07년 코레일과 수송 협약을 맺고 최대 40% 할인된 금액으로 열차와 선박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레일십’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누적 이용객이 15만 명에 이르는 등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자연 속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라는 테마의 에코레일 MTB 전세열차다. 철도와 자전거를 연계한 레저 테마열차로 여행과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에코레일을 이용해 목포역에 도착한 뒤 목포항에서 0시 30분에 출항하는 산타루치노호를 타고 제주로 이동해서 자전거 전용도로인 ‘제주 환상자전거길’(234km)을 완주하는 코스와 ‘제주오름코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한라산 눈꽃, 철쭉, 단풍을 연계한 관광 열차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안전 분야에서도 잇단 수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연안여객선 최초로 ‘스마트폰 탑재 3차원(3D) 해상안전 솔루션’으로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안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승객의 스마트폰과 선박 내에 설치된 센서가 자동 연결돼 비상 알림, 비상 탈출로 및 구명장비 작동법 안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수학여행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요청하면 장비 체험과 비상대피 훈련 등 교육을 진행해 2018년 현장 안전교육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1998년 운항 이래 무사고 기록을 22년째 이어가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혁영 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000만 원을 목포시에 기탁했다. 11년 전부터 목포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아 다문화가정과 소녀소녀 가장, 조손가정, 새터민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4억8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에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사랑의 유람선’에 태우고 제주 여행을 떠나는 ‘제주 사랑 투어’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 ▼
“새로운 해상 여행 선도하는 국내 최고 연안여객선사 만들터”

“신형선박 투입과 항로 다변화로 국내 최고 복합해상운송기업의 명성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73·사진)은 20일 “승객의 안전이 우리의 안전이며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는 경영철학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겠다”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많을 텐데…
.

“저희 운송업계도 어렵지만 협력업체와 지역 소외계층이 더 힘들다. 이들을 돕기 위해 수리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선박 내 입점매장의 임대료를 20% 감면했다. 소외계층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성금도 기탁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국내여행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월 초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퀸제누비아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퀸제누비아호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연안여객업계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유럽의 대형 크루즈선 못지않은 선박으로 건조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

―18년 연속 제주 기점 수송률 1위의 비결은….

“선박 전문가로 이뤄진 임원진과 100여 개 선박 전문 업체와의 공조로 구축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국제선을 제외한 연안여객 선사 중 선원 평균 급여 1위와 전 선원 정규직 채용 등 국내 선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복지 혜택도 직원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됐다.”


▶씨월드고속훼리는…
-1998년 씨월드고속훼리 목포∼제주 항로 첫 취항
-2005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 종합경영대상 수상
-2008년 국내 최대 1만5000t급 퀸메리호 취항
-2013년 해남우수영∼제주 퀸스타호 취항
-2015년 프리미엄급 크루즈 여객선 산타루치노호 취항
-2018년 목포∼제주 화물선 씨월드마린호 취항
국내 유일의 초호화 크루즈 카페리 퀸메리호 취항
-2019년 해양수산부 선정 고객만족 평가 종합 우수선사
-2020년 10월 초 유럽형 카페리 퀸제누비아호 취항 예정
-2022년 진도∼추자∼제주 항로에 쾌속 여객선 투입 예정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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