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면 딱”…서울 도심 속 숨은 단풍 명소 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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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07 10:29:00 수정 2019-11-07 1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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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할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여전히 서울 도심 곳곳엔 알록달록한 단풍이 한창이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가을의 끝자락에 서울을 곱게 물들인 단풍 명소 다섯 곳을 소개했다. 둘레길이며 궁궐, 계곡까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반전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들이다.

◇구간마다 다른 오색매력 ‘남산 둘레길’


단풍이 물든 남산둘레길. 이하 서울관광재단 제공
남산 둘레길은 북측순환로와 남측 숲길을 이은 총 7.5km의 산책로다.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 총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마다 특색이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북축순환로는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넓은 무장애 산책로로서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완만한 구간이다. 벚꽃이 피는 봄철과 단풍철인 가을에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에 이르는 야생화원길은 전국 소나무를 모아 놓은 팔도소나무단지와 한남유아숲체험장, 무궁화원 등을 조성해 놓은 꽃길이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를 두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남산 산림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생태길은 야외식물원 쉼터에서 소월시비 쉼터까지 걷는 길인데 경사 구간이 제법 있다.

역사문화길은 소월시비 쉼터에서 북측순환로 쉼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 남산도서관, 서울한양도성, 삼순이계단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둘레길을 완주한 뒤에는 서울한양도성과 나란히 이어지는 중앙계단을 따라 남산 팔각정까지 올라 보자. 해발 262m의 남산 꼭대기에 오르면 남산 자락과 어우러진 도심 풍광이 가슴 벅찰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다. 울긋불긋 단풍 든 남산은 오색 물감을 콕콕 찍어 그린 점묘화처럼 인상적이다.


◇‘연트럴파크’를 만들어낸 경의선숲길

은행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경의선 숲길
경의선숲길은 경의선 노선 중 서울역에서 수색역까지의 약 6.3km의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생긴 폐철로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면 효창공원역, 공덕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 5개 전철역을 지난다. 전철역 간 거리가 도보 15분 정도 된다.

숲길 양옆엔 주상복합건물, 주택, 아파트단지가 있어 식당, 카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 구간은 울창한 가로수길, 다양한 운동기구와 벤치, 분수대, 화장실을 갖춘 근린공원이다. 점심 후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서강대역 구간에는 철길 일부와 철길 건널목 차단기를 보존해두고 철길에서 놀던 아이들을 청동 조형물로 재현했다. 창천·동교동 와우교 아래엔 경의선 책거리도 조성돼 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사이 구간. 트렌디한 상가 밀집 구역인 데다 공항철도역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주말이면 공원 잔디 밭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미국 센트럴파크를 빗대어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이 붙을 만하다.

가좌역 쪽으로 갈수록 근린공원다운 면모를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못과 징검다리가 있으며 하늘 높이 자란 은행나무들이 반겨준다. 비록 길이가 짧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지만, 무르익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의 무릉도원 ‘백사실계곡’


백사실계곡으로 오르는 길
현통사 앞 너럭바위를 가로질러, 백사실 터로 이어지는 계곡 숲길로 들어선다.

이 오솔길이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처럼 그윽하다. 계곡물은 1급수에 사는 도롱뇽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하다.

계곡 깊숙한 곳에는 조선 시대 별서(별장) 터가 남아 있다. 주춧돌과 연못 흔적으로 당시의 별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소나무, 은행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이 우거진 숲이 백사실 터를 에워싸 다채로운 단풍 빛깔을 선보인다.

계곡 상부 ‘백석동천’(白石洞天)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지나면 부암동 주택가 골목이 나온다. 부암동은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북악산 능선을 타는 서울한양도성이 어디에서든 보인다. 알고 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입소문 난 식당과 카페다. 후미진 골목길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숨어 있다. 고급주택 옆에 방앗간과 구멍가게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부암동 입구의 자하문 앞에서 길을 건너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올라보자. 북악산이 코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인다. 구절초공원으로가꾼 이곳도 단풍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사직공원까지 이어지는 인왕산자락길도 단풍 명소다.

◇4대 궁궐 중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수궁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 4대 궁궐만 한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창덕궁 후원의 단풍이 으뜸으로 손꼽힌다.

후원 안에서도 부용지, 애련지, 존덕지, 관람지 네 곳의 연못가 단풍이 곱기로 소문났다. 특히 관람지와 존덕지를 둘러싼 숲이 단풍의 절정을 보여준다. 노랑, 자주, 분홍, 보라, 연두, 초록, 주황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서로 뽐내려 아우성치는 것 같다.

후원 북쪽 깊숙한 골짜기에 있는 옥류천 또한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임금이 사랑했던 공간이다. 임금과 신하들이 옥류천 소요암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으며 여흥을 즐겼다고 한다.

옥류천 주변 숲속에는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농산정, 취한정 등 정자 다섯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창덕궁 충당지와 경복궁 향원정 단풍도 유명한데 향원정이 내년 7월까지 복원 공사를 해 올해는 고운 단풍을 볼 수 없다. 아쉬운 마음은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과 청와대 사이에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달래보자.

덕수궁 단풍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정동전망대에서 감상하면 된다. 덕수궁 전경과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서울시의회뿐만 아니라 멀리 인왕산과 북악산까지 보인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위례성길

은행나무가 약 1300여 그루가 펼쳐지는 위례성길
송파구 위례성길은 이 지역이 백제의 도읍지였던 위례성으로 추정된 데서 이름 붙었다.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위례성길이 시작된다.

이 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약 1300여 그루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이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위례성길을 걷다가 남문1~남문4를 통해 올림픽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도 다양한 단풍명소를 만난다. 억새길, 솔숲길, 잔디밭길을 지나고 나홀로나무, 음악분수, 88호수, 몽촌정과 송파구의 스카이라인 등을 두루 감상하며 걷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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