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월세 1년 내내 올랐다…수익률 5년새 최고
뉴시스(신문)
입력 2025-02-04 17:24 수정 2025-02-04 17:25
전세 사기·대출 규제 강화…‘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지난해부터 비아파트 공급 부족…임대료 상승 지속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해서 뛰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4.87로 2023년 2월(100.84)부터 22개월 연속 오름세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1.58로 같은 해 1월(100.9)부터 11개월째 상승했다. 6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앞에 오피스텔 매물 가격표가 붙어있다. 2025.01.06. jini@newsis.com
“매매나 전세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월세는 문의가 꾸준해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 오피스텔 중개 전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오피스텔이 찬밥 신세였는데, 최근에 월세 수요가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실이 줄고 있다”며 “월세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월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면서 보증금 등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임대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비아파트 공급 부족 역시 임대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1.70으로, 같은 해 1월(100.09)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61%에 달한다. 이 기간 전셋값은 0.07%에서 0.02%로 상승 폭이 축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지난해 서울은 1.7%, 수도권은 1.6% 올랐고, 지방은 0.4% 하락했다. 전국 중위 월세 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연 755만원, 서울은 873만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8%, 2.1% 상승했다.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지난해 12월 기준 6.1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6.01%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은 5.76%, 지방은 6.75%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대비 서울(5.64%)과 지방(1월 6.55%) 모두 상승했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로 오피스텔 수익률도 오름세다. 전국·수도권·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각각 5.45%, 5.35%, 4.9%로, 2020년부터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오피스텔 공급 부족 역시 월세 상승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2214실로, 2021년(7만7018실)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또 올해도 3만실, 2026년 이후 1만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은 실거주보다 임대 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뚜렷하다”며 “전세 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 대체재로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률도 낮고, 환금성도 떨어지기 만큼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지난해부터 비아파트 공급 부족…임대료 상승 지속

“매매나 전세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월세는 문의가 꾸준해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 오피스텔 중개 전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오피스텔이 찬밥 신세였는데, 최근에 월세 수요가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실이 줄고 있다”며 “월세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월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면서 보증금 등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임대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비아파트 공급 부족 역시 임대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1.70으로, 같은 해 1월(100.09)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61%에 달한다. 이 기간 전셋값은 0.07%에서 0.02%로 상승 폭이 축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지난해 서울은 1.7%, 수도권은 1.6% 올랐고, 지방은 0.4% 하락했다. 전국 중위 월세 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연 755만원, 서울은 873만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8%, 2.1% 상승했다.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지난해 12월 기준 6.1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6.01%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은 5.76%, 지방은 6.75%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대비 서울(5.64%)과 지방(1월 6.55%) 모두 상승했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로 오피스텔 수익률도 오름세다. 전국·수도권·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각각 5.45%, 5.35%, 4.9%로, 2020년부터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오피스텔 공급 부족 역시 월세 상승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2214실로, 2021년(7만7018실)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또 올해도 3만실, 2026년 이후 1만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은 실거주보다 임대 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뚜렷하다”며 “전세 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 대체재로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률도 낮고, 환금성도 떨어지기 만큼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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