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이나 몰린 사전청약…“내집 마련 못할까 불안심리 컸다”

뉴스1

입력 2021-08-04 13:06 수정 2021-08-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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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청약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LH인천지역본부에 걸려있다. 뉴스1 © News1
3995가구를 모집한 1차 사전청약 특별공급에 4만명 몰렸다. 일각에선 지구지정 완료로 기존 공급책보다 실수요층의 불확실성을 걷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과 그만큼 내집마련의 불안감을 반영했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정부에선 실수요층의 집중된 관심도를 고려해 이달 발표할 서울의 첫 사전청약 물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계양 전용 84㎡ 경쟁률 239대 1…3995가구에 4만명 청약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일 오후 공개한 1차 사전청약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15.7대 1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경쟁률보다 6배 높은 수치다. 신혼부부와 6세 이상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신혼희망타운도 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공의 경우 2010가구 모집에 3만1540명이 신청했는데, 이를 지구별로 보면 인천계양은 25.7대 1, 남양주 진접은 7대 1, 성남복정은 7.6대 1이었다”고 말했다. 인천계양 전용 84㎡이 239대 1을 보이며 특공에서 최근 10년 이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온 1차 사전청약이 사실상 ‘흥행’에 성공한 것은 공급지가 지구지정을 완료한 3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분양가는 본청약에서 시세 60~80%를 고려해 확정되는 데다, 지구지정이 완료된 사업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전 공지부터 확실한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층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과열 경쟁률 행간엔 효과없는 무주택자 지원책 읽어야”

© News1
특공 접수시기인 지난 일주일 동안 1차 사전청약 시스템에 접속자 수가 100만명가량이라는 점도 이런 관심도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사전청약 흥행은 사실상 실수요층의 ‘안심보험’용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청약 당첨자는 1~2년 후 본청약 전까진 청약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고, 본청약을 기다리는 동안 시장의 변화나 집값의 변동 등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 상당한 이점을 가진다”고 전했다.

사전청약 역시 ‘입지’의 제약을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양주 진접2 전용 51㎡ 타입의 경우 경쟁률이 0.9대 1로 미달이 나왔는데, 이는 앞으로 사전청약 물량을 확대해도, 실수요층이 원하는 교통이나 입지의 ‘미스매칭’이 있다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경쟁률에 숨은 무주택자들의 숨은 불안심리를 읽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실수요층을 흡수한 사전청약은 집값안정 효과는 있지만 8·4 공급대책 등 지난 4년간 진행된 다양한 대책 속에서도 불안한 무주택자가 많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현정부가 남은 시간 동안, 이들의 불안감은 물론 공급문제를 풀 근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전청약 역시 다른 부동산정책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1차 사전청약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 등을 분석해 이달 발표할 사전청약 추가물량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예정된 사전청약 추가분은 서울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등으로 공급하는 첫 물량이 될 것”이라며 “내집마련이란 실수요층의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차 사전청약 접수 과정에서 얻은 여러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해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차 사전청약 중 남은 일정은 공공분양 일반공급, 신혼희망타운 수도권 청약신청 등이다.

오늘은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무주택기간 3년·청약통장 600만원 이상 납입자’ 접수가, 5일에는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자 전체에 대한 청약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공급 1순위 중 수도권 거주자는 6일부터 10일까지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4일부터 11일까지 수도권 거주자에 대한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다만 성남복정1·의왕청계2 신혼희망타운은 당해지역 100%로 공급이 완료됐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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