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늘린 사전청약, 패닉바잉 잠재울까…생초·신특 ‘30대 배려’ 절반 할당

뉴스1

입력 2020-08-06 11:21 수정 2020-08-06 11:2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정부가 과거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지구의 한 아파트.(뉴스1 자료사진)© News1 송은석 기자

정부가 8·4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 30대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멈출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의 원동력이 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수세 약화는 집값 안정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배 가까이 늘린 사전청약 물량…첫 타자 ‘계양신도시’ 유력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8·4 공급 대책에서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물량을 최초 9000가구에서 6만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가 사전청약 물량을 7배 가까이 확대한 이유는 13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빨라야 3년 뒤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공급 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사전청약은 기존 일반분양 청약과 비슷하나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말한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면 본청약 때까지 자격을 유지하면 분양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일종의 예약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사전청약 제도 도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 주택을 분양하면서 처음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 사전청약자 중 상당수가 입주를 포기해 실패한 제도로 평가받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시 본청약까지 사업 일정이 굉장히 늦어지면서 절반 이상이 사전청약권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2년 12월 사전청약을 한 하남 감일지구 B1블록은 지난해 말에서야 본청약이 이뤄졌다. 무려 7년이 지났다.

문재인 정부서 부활한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대부분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의 신규 택지인 태릉골프장 등이다. 이 가운데 토지 보상 등 절차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천 계양에서 가장 먼저 사전청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도별로 2021년 3만가구, 2022년 3만가구다.

◇“현 상황 매물 부족, 사전청약 효과 미미…‘30대 배려’ 불안 심리 다소 진정”

정부가 8·4 공급 대책에서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한 것은 시장의 패닉 바잉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특히 30대의 불안 심리를 달래 시장 안정을 꾀하고자 한 것.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32%에 달했다. 전체 1만1106건의 아파트 매입 거래 중 3601건을 30대가 샀다. 5월(29%)보다 그 비중은 3%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사전청약이 시장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빠른 시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역시 이를 알기에 2021년 말 태릉골프장 주택공급 사전청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릉골프장은 8·4 대책 신규 택지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입지도 우수해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사전청약으로 30대 패닉 바잉을 멈춰 세우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전청약 물량 상당수가 30대를 배려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불안 심리를 달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시장의 추격 매수와 패닉 바잉을 멈추기 위해서는 시장에 매물이 넘쳐야 하는데 지금은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아 하반기 시장에는 (사전청약으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 보금자리주택도 사전청약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과 실수요자의 조바심을 다소 누그러트린 바 있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물량의 절반을 생애최초와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배정한다고 하니 30대도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