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청약도 ‘똘똘한 한채’ 선호…‘분양가·입지·규모’ 따라 양극화

뉴시스

입력 2019-06-17 10:37 수정 2019-06-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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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중 17개 단지, 무순위 청약경쟁률 강세
다주택자 압박에도…사전·사후 대기수요 多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 이후 다주택자의 주택 매입을 옥죄고 있지만 청약시장에 대기중인 ‘현금부자’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국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20개 단지중 1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린 유주택자가 무순위 청약에 뛰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한데다 추첨방식으로 진행돼 다주택자도 진입할 수 있다.

3월에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잔여로 발생한 29가구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197명이 몰려 213.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 청약경쟁률은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이었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06대1이었으나 잔여 20가구에 사후 2001명이 접수해 무순위 청약경쟁률 100.05대1을 기록했다.

사전에 접수해 미계약 발생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는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에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다.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미계약·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해 경쟁률 191.19대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아파트도 사전 무순위 접수에 1만4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미계약분 399가구가 발생해 36.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본 청약에서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4.64대 1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사실상 유주택자는 분양시장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사업장의 미계약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청약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됐는데도 혹시 되면 받아갈 수 있는 대기수요가 그만큼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단지규모가 작은 강서 화곡한울에이치밸리움A·B동은 본 청약에서 각각 3.16대1, 3.63대1, 동대문 답십리엘림퍼스트는 2.4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은 마감됐으나 미계약 잔여분이 대량 발생했고 사후 청약 접수시에는 본 청약보다 적은 청약자들이 참여하면서 사후 청약경쟁률은 본 청약 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무순위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 규모가 큰 단지 중심으로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경쟁률이 높은 인기 단지라도 막무가내식의 청약 참여보다는 공개된 다양한 정보의 입지분석, 분양가격 분석 등을 꼼꼼하게 진행해 무순위 청약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내집 마련의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현금부자’가 몰리는 무순위 청약제도의 폐해를 개선하고자 지난달 20일 이후 예비당첨자 비율을 80%에서 500%로 늘리는 등 무주택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끔 제도를 개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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