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용산’ 대형 개발 집중, 서울 미래 이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9-26 11:08 수정 2022-09-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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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금싸라기 땅인 중구와 용산구에서 개발이 줄줄이 진행돼 지역 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구는 골목골목 새 건물이 올라가고, 세운지구는 고밀도 개발 목소리가 나온다. 용산은 정비창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을 앞뒀다. 인접한 2개 구(區)에 서울 미래를 리딩 할 개발이 쏠리면서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구에서는 최근 2년간 중심업무지구 11곳에서 분양을 진행했다. 문화재 근처라 높이 제한(90m) 등 규제가 촘촘해 대형 개발이 어려워 1~2개 동으로 이뤄진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중심으로 공급됐다. 소규모지만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와 달리 제각기 개성 있는 외관을 뽐내는 점이 특징이다.

명동과 을지로, 충무로 등 진정한 ‘도심 라이프’가 가능하고 다수 지하철(2·3·4호선)이 근거리라 분양도 순조롭다.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455실)’, ‘엘루이 일루프(96실)’,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176실)’, ‘브릴라테 덕수궁(130실)’ 등이 완판에 성공했다. 9월에는 추가로 오피스텔인 ‘이너시아 남산(121실)’이 분양 예정이다. 이너시아남산은 일대에서 희소성 높은 3베이에 투룸형 구조인 전용면적 35~53㎡로 나온다.


중심업무지구 동측에 접한 세운지구도 중구 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초고밀도 복합개발 계획’을 검토해 세운지구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 세운지구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북측으로는 종로, 남쪽으로 퇴계로와 접한 직사각형 형태 부지다. 대지면적은 약 43만㎡에 달한다.

분양 관계자는 “대기업 본사와 공공기관이 몰려 있어 수요가 탄탄하고, 이들 회사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직주근접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라며 “신세계, 롯데백화점 본점도 위치하고, 최근 핫한 힙지로, 남산공원도 이용할 수 있어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중구와 접한 용산구도 최근 단연 뜨거운 곳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이어 대형 개발이 속속 발표되면서 서울의 중심부의 위상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7월 나온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발표다. 아파트 단지 대신 국제적인 업무·상업의 중심으로 구성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이 나왔다. 롯데월드타워(123층) 보다 높은 건물도 들어선다. 추산되는 사업비만 12조원이 넘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일정 정도의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이 수립이 예고된 상태다.

8월에는 용산 미군기지 용지 동쪽 유엔사 터도 최고급 호텔과 호화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주거업무복합시설 발표 계획이 나왔다. 이태원 상권과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한남뉴타운 개발 부지와도 맞닿아 있다. 개장이 늦춰지고 있지만 미군기지 반환으로 용산공원도 추진된다. 공원부지만 약 300만㎡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용산정비창 인근과 한강변을 따라 정비사업도 다수 대기 중이라 주거 라인도 꾸준히 바뀐다. 정비창전면1구역, 이촌동제1구역, 강변강서 아파트 등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개발이 더딘 상태지만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와 용산에서는 개발이 꾸준해 서울의 전체적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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