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말레이시아 최대 환경기업 ‘센바이로’ 지분 30% 인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20 16:32 수정 2022-05-20 16:3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글로벌 경쟁입찰서 최종 파트너 선정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주요 기업 인수·투자 통해 동남아 입지 강화
동남아 거점 삼아 글로벌 사업 확대 추진



SK에코플랜트가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Cenvir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환경사업자 도약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센바이로 최대주주인 카자나(Khazanah)와 센바이로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카자나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로 센바이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체결식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다토 아미룰 파이잘 완 자히르(Dato’ Amirul Feisal Wan Zahir) 카자나 사장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서명식을 가졌다.

SK에코플랜트는 효율적인 폐기물 소각로·매립장 운영 능력과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기술 등 강점을 앞세워 카자나가 주관하는 글로벌 경쟁 입찰에서 최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폐기물(E-waste) 업체 테스(TES)에 이은 글로벌 투자 강화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국내 1위를 넘어 동남아시아 환경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SK에코플랜트는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선진 폐기물 관리·처리기법 도입과 더불어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가 보유한 AI 기반 폐수 및 소각 처리 기술, 테스의 E-waste 처리 역량도 접목한다. 업사이클링, 폐유·폐유기용제·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SK 멤버사와 협업을 통한 선진화된 폐기물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환경 시장 거점으로 삼아 향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센바이로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종합환경기업이다. 지정폐기물과 생활폐기물, E-waste 등을 중점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말레이시아 최초의 통합 폐기물관리센터를 건설해 운영 중이며 최다 폐기물처리 라이선스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유일하게 지정폐기물 소각·매립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연간 10만 톤 규모 폐기물을 처리한다.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 등을 고객사로 두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 매출은 약 1억2000만 달러(약 1520억 원)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연 5% 넘는 경제 성장 등으로 자원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폐기물 배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기조로 합법적인 폐기물 처리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국내 초대형 환경플랫폼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 원에 인수하고 작년 6곳, 올해 2곳 등 다양한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했다. 국내 수(水)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테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최대 환경기업 인수 및 투자로 동남아 시장을 앵커(Anchor)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가속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입찰에서 경쟁업체를 제치고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환경사업 분야에서 SK에코플랜트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