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 오피스텔-지방 아파트로 확산

이새샘 기자

입력 2020-06-05 03:00 수정 2020-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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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용산자이’ 경쟁률 114 대 1
화성 ‘동탄역 헤리엇’ 149 대 1
오피스텔도 월세 노린 투자 몰려


서울을 중심으로 불던 ‘로또 청약’ 열풍이 오피스텔과 지방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 위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대구용산자이’는 270채 모집에 3만947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4.6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m²A 경쟁률은 226.7 대 1로 치솟았다. 달서구는 비규제지역으로 가구주가 아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기존 1주택자도 입주 전까지 기존 주택을 처분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한 곳이다.

최근 청약을 받은 경기 화성시 ‘동탄역 헤리엇’도 375채 모집에 5만6047명이 몰리며 평균 149.5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동탄역과 가까우면서 공공택지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강원 속초에서 분양한 ‘디오션 자이’의 경우에도 17.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미분양까지 우려됐지만 오션뷰를 앞세운 고급 휴양 아파트로 홍보를 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기 전 전매 가능한 단지에 청약하려는 수요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후 새 아파트 공급이 당분간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우려와 수익성 악화로 ‘투자 2순위’ 취급을 받았던 오피스텔도 최근 잇달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14.14 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4월 분양한 부산 수영구 ‘해링턴 타워 광안 디오션’(45.2 대 1)과 3월 분양한 대전 도안신도시 ‘힐스테이트 도안’ 등 지방 오피스텔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방의 경우 신축에 대한 수요가 많은 데다, 은행 금리가 낮아 오피스텔로 거두는 월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강원 속초에서 3월 분양한 ‘속초 2차 아이파크’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며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단지더라도 입지, 여건 등을 살펴 신중히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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