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임차가구 월급 5분의 1은 임대료로 썼다…내 집 마련 기간은?
이새샘기자
입력 2020-06-01 17:12 수정 2020-06-01 17:21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DB) 2020.5.31
수도권에 거주하는 전·월세 가구는 월 소득의 5분의 1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거주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20%(중위값 기준)로 2018년 18.6%에 비해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12월 전국 6만117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진행해 오다가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RIR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1년 사이 15.5%에서 16.1%로 올랐다. 전국 기준 RIR가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광역시는 지난해와 같은 16.3%, 도 지역은 지난해보다 낮은 12.7%를 나타냈다.
국토연구원 이건우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임차가구의 소득이 다소 정체 상태에 있는데 임대료는 올라 소득 상승폭보다 임대료 상승폭이 컸다”고 RIR가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게 임차가구의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 현재 세 들어 사는 가구가 자산을 모아 내 집을 갖는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처럼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 집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내 집을 보유한 비율을 의미하는 자가보유율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자가보유율은 2018년 61.1%에서 지난해 61.2%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소득 하위 가구(소득 1~4분위)의 자가보유율은 2018년 48.8%에서 지난해 48.2%로 오히려 낮아졌다. 소득 중위 가구의 자가보유율 역시 하락(63.6%→62.9%)했다. 전반적인 자가보유율 상승은 소득 상위 가구(소득 9~10분위)의 보유율(81.5%→81.9%)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집값 수준이 높다 보니 주택 구매가격의 40%가량은 여전히 대출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가구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LTV)은 38.1%로 2018년(37.8%)보다 상승했다. 다만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배율(PIR)은 전국이 5.4배로 2018년 5.5배에 비해 감소했다. 한 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내 집 마련에 5.4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PIR는 2018년 6.9배에서 지난해 6.8배로 낮아졌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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