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갭 메우기’ 나서나
뉴시스
입력 2020-05-31 07:52 수정 2020-05-31 07:53
6억 이하 중저가 몰린 서울 외곽지역 산발적 집값 상승
규제 덜한 중저가 아파트 중심 '갭 메우기' 현상 나타나
“호가가 급격히 오른 건 아니지만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주택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6억원 이하 작은 평수의 재건축 물건들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조금 더 오를 수 있으니 일단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가·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이 많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산발적인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지난주(0.04%) 대비 낙폭이 0.02% 줄었다. 지난 3월 말 이후 9주 연속 내림세다. 서초구(-0.09%)·강남구(-0.08%)·송파구(-0.04%) 모두 하락세다. 마포구(-0.05%)는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했고, 용산구(-0.03%)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지정 발표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인 ▲동대문구(0.01%) ▲금천구(0.01%) ▲관악구(0.01%) ▲동작구(0.02%) ▲구로구(0.06%) 등은 상승했고, ▲강북구(0%) ▲도봉구(0%) ▲노원구(0%) ▲은평구(0%) ▲영등포구(0%)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따르면 지난 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구로구 고척동 ‘벽산블루밍’(전용면적 84.8㎡)은 이달 7억82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또 지난 1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5000만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주택 자금 출처 제출이 필요하지 않은 6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매매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6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호가가 일주일 사이 3000만원~5000만원 정도 뛰었다”며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문의가 늘고 있고, 집주인들 가운데 일부는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른바 ‘갭 메우기’(가격 격차를 줄인다는 뜻)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에 매수에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을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갭 메우기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자금출처 조사,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으로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주택 거래가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부동산에 몰린 유동자금이 자금 출처 의무가 없고,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들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외곽지역의 6억원 이하의 재건축·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규제 덜한 중저가 아파트 중심 '갭 메우기' 현상 나타나
“호가가 급격히 오른 건 아니지만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주택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6억원 이하 작은 평수의 재건축 물건들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조금 더 오를 수 있으니 일단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가·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이 많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산발적인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지난주(0.04%) 대비 낙폭이 0.02% 줄었다. 지난 3월 말 이후 9주 연속 내림세다. 서초구(-0.09%)·강남구(-0.08%)·송파구(-0.04%) 모두 하락세다. 마포구(-0.05%)는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했고, 용산구(-0.03%)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지정 발표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인 ▲동대문구(0.01%) ▲금천구(0.01%) ▲관악구(0.01%) ▲동작구(0.02%) ▲구로구(0.06%) 등은 상승했고, ▲강북구(0%) ▲도봉구(0%) ▲노원구(0%) ▲은평구(0%) ▲영등포구(0%)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따르면 지난 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구로구 고척동 ‘벽산블루밍’(전용면적 84.8㎡)은 이달 7억82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또 지난 1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5000만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주택 자금 출처 제출이 필요하지 않은 6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매매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6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호가가 일주일 사이 3000만원~5000만원 정도 뛰었다”며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문의가 늘고 있고, 집주인들 가운데 일부는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른바 ‘갭 메우기’(가격 격차를 줄인다는 뜻)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에 매수에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을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갭 메우기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자금출처 조사,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으로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주택 거래가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부동산에 몰린 유동자금이 자금 출처 의무가 없고,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들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외곽지역의 6억원 이하의 재건축·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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