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청약시장, 서울은 과열-지방은 미달… “하반기 더 심할것”
최동수 기자
입력 2024-08-02 03:00 수정 2024-08-02 03:13
1∼7월 서울 평균경쟁률 148.87대 1
광역시 1.57대 1… 광주 등 미분양
하반기 물량 69% 수도권, 과열 예상
“지방 수요 부족해 회복시간 더 필요”
#1. 지난달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 원대. 1년 6개월 전 분양한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10억23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이번 청약에는 365채 모집에 1만2830명이 몰려 경쟁률 35 대 1을 넘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신축 대단지가 워낙 귀하고 주변 단지도 최근 집값이 올랐기 때문에 사람이 몰렸다”고 했다.
#2. 지난달 9일 분양한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은 일반공급 217채 모집에 136명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전용 84㎡ A·B, 전용 95㎡, 전용 140㎡ 등 총 4개 타입으로 분양했는데 2채뿐인 전용 140㎡를 제외하고 3개 타입이 주인을 모두 찾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주 예정일이 내년 2월인데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권 핵심 입지는 역대급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방 광역시에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수도권이더라도 선호 및 비선호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8.87 대 1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27.3 대 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가 1.57 대 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8.9 대 1, 5 대 1이었다. 다만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크게 갈린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킹덤시티주상복합은 83채 모집에 43명 지원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6월 통계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총 9956채로 7년 만에 최대치다. 선호 입지를 제외한 외곽 단지들은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역시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대단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달이 나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강원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는 260채 모집에 61명 지원에 그쳤다. 경북 성주 성주숲 대유 리엘아파트도 137채 모집에 14명만 지원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7∼12월)에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건설사들도 시장이 살아난 수도권 위주로 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전국 41곳 3만1100채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69%(2만1484채)가 수도권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와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 등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값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세가 오르는 서울은 분양가가 높더라도 수요가 받쳐주고 있지만 지방은 수요가 부족하다”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광역시 1.57대 1… 광주 등 미분양
하반기 물량 69% 수도권, 과열 예상
“지방 수요 부족해 회복시간 더 필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견본주택
#1. 지난달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 원대. 1년 6개월 전 분양한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10억23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이번 청약에는 365채 모집에 1만2830명이 몰려 경쟁률 35 대 1을 넘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신축 대단지가 워낙 귀하고 주변 단지도 최근 집값이 올랐기 때문에 사람이 몰렸다”고 했다.
#2. 지난달 9일 분양한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은 일반공급 217채 모집에 136명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전용 84㎡ A·B, 전용 95㎡, 전용 140㎡ 등 총 4개 타입으로 분양했는데 2채뿐인 전용 140㎡를 제외하고 3개 타입이 주인을 모두 찾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주 예정일이 내년 2월인데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권 핵심 입지는 역대급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방 광역시에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수도권이더라도 선호 및 비선호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8.9 대 1, 5 대 1이었다. 다만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크게 갈린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킹덤시티주상복합은 83채 모집에 43명 지원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6월 통계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총 9956채로 7년 만에 최대치다. 선호 입지를 제외한 외곽 단지들은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역시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대단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달이 나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강원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는 260채 모집에 61명 지원에 그쳤다. 경북 성주 성주숲 대유 리엘아파트도 137채 모집에 14명만 지원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7∼12월)에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건설사들도 시장이 살아난 수도권 위주로 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전국 41곳 3만1100채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69%(2만1484채)가 수도권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와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 등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값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세가 오르는 서울은 분양가가 높더라도 수요가 받쳐주고 있지만 지방은 수요가 부족하다”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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