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마저 저조한 성적…내년 분양시장 ‘먹구름’

뉴시스

입력 2022-12-07 14:20 수정 2022-12-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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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아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1순위 청약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주택 시장이 침체기인데다 부담스러운 분양가와 이자 부담에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시장에서 주택 구입 욕구가 크게 감소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어 향후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공급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은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특별공급 청약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반공급 경쟁률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둔촌주공이 강남4구에서 나오는 1만2032가구 규모 대단지란 점에서 10만 청약설이 나오는 등 다른 분양 단지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밖에 초라한 성적을 낸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 시장 분위기가 식었다고 해도 둔촌주공 만큼은 최소 10대 1의 경쟁률은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밖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 시장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3.3㎡당 평균 3829만원으로 책정된 둔촌주공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인식이 확산한 게 부진한 청약경쟁률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둔촌주공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더하면 14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6억8000만원(3층)에 거래됐고, 호가는 16억2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강동구와 송파구 입지 차이를 고려해 둔촌주공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심리가 팽배해졌다.

또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원을 초과하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너무 많은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데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부분 때문에 경쟁률이 좀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둔촌주공 청약 경쟁률이 10대 1에 못미치는 만큼 계약률이 저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북구 ‘포레나 미아’의 경우 지난 4월 최초 분양 때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한 후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전에도 서울 분양 단지에서 계속 미계약분이 발생했고, 둔촌주공의 경우에도 자금 마련 상황이 좋지 못한 분들은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면적에서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택 청약시장의 주택 구매 수요가 약해지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어 향후 분양 사업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가격과 입지를 따진 선별 청약 분위기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둔촌주공 청약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며 “내년까지는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이고, 수요자들은 점점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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