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건 육박’ 전세 쌓이는 서울 아파트, 3년7개월만에 수요자 우위 전환

뉴스1

입력 2022-09-28 06:28 수정 2022-09-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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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모습. 2022.9.27/뉴스1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3년 7개월 만에 수요자 우위로 돌아섰다. 전세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매매의 전세 전환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3을 기록, 8월(108.9)보다 15.7포인트(p) 급락했다. 강남과 강북은 각각 92.5, 94.1을 기록 서울 모든 지역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전월 대비 12.2p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2월(87.6)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전세수급지수는 줄곧 100 이상을 기록했고, 임대차법 시행 후인 2020년 11월에는 192.3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20 이상을 기록해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으나 올 하반기 공급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최근 4만건에 육박할 정도다.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임대차 시장의 전세 물량은 3만8925건이다. 1달 전 3만4498건보다 12.8%(4427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020년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4만건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 News1
공급이 늘어난 주요 배경은 매매의 전세 전환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팔려고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자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다는 얘기다.

강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어차피 매매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급매로는 팔기 싫은 집주인들이 전세로 돌리고 있다”라면서 “매매보다는 낫지만, 전세 역시 수요가 이전보다 줄었다”라고 말했다.

전세 수요가 감소한 것도 수급지수 하락의 한 요인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세입자가 자발적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전셋값 역시 약세다. 9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대비 0.19% 하락했다.

전셋값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부동산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9월은 68.6으로 집계,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와 매매가 함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전셋값이 매매보다 더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역전세난이 심화해 깡통전세, 깡통주택 등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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