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10채중 8채 ‘하락 거래’… 서울도 절반 넘어
최동수 기자
입력 2022-01-25 03:00 수정 2022-01-25 03:00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45억→39억… 서울 하락거래 비중 석달째 증가
전국 상위 20% 아파트 12억 돌파… 고가-저가 격차 13년 만에 최대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 0.28% 올라…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5m²는 지난해 12월 39억8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인 45억 원(지난해 11월)보다는 5억 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최근 1, 2년 사이 급등한 단지인 만큼 하락폭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거래 가격인 38억4500만 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지난달 팔린 아파트 10채 중 8채는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세금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지만 올해 3월 대선 등의 변수가 많아서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하락거래’ 비중이 전체의 79.5%였다. 하락거래는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가격에 계약이 체결된 거래를 말한다. 서울은 하락거래 비중이 54.3%로 절반을 넘겼다.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은 10월 40.4%, 11월 45.9% 등 석 달 연속 높아졌다. 12월 경기의 하락거래 비중은 72%, 인천은 62.8%였다.
실제로 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꺾이고 있다. 이날 KB부동산이 발표한 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등)의 평균 매매 가격은 0.28% 상승하며 2020년 5월(0.14%)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역시 상승률이 0.21%를 나타내며 지난해 12월(0.37%)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같은 기간 경기는 0.57%에서 0.25%로, 인천은 0.79%에서 0.37%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는 지방과 저가 아파트에서 더 뚜렷하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이 12억 원을 돌파하며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2008년 12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13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저가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고가 아파트는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반면 하위 20% 저가 아파트 가격은 전국 기준 평균 1억2407만 원으로 지난해 10월(1억2832만 원) 이후 석 달 연속 내렸다. 이에 따라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전국 기준 9.8로 올랐다. 상위 20% 아파트 값이 하위 20%의 9.8배라는 의미다. 이 배수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도 7.7을 나타내 집계 이래 역대 최고였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6억6345만 원)보다 1364만 원 상승한 6억7709만 원이었다. 하위 20% 전셋값은 4만 원 하락한 8808만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집값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방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3.3m²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5011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초고가 주택은 이미 대출규제를 받고 있고 수도권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반면에 수요는 탄탄한 편”이라며 “서민들이 찾는 지방의 저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의 타격을 받아 하락세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전국 상위 20% 아파트 12억 돌파… 고가-저가 격차 13년 만에 최대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 0.28% 올라…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5m²는 지난해 12월 39억8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인 45억 원(지난해 11월)보다는 5억 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최근 1, 2년 사이 급등한 단지인 만큼 하락폭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거래 가격인 38억4500만 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지난달 팔린 아파트 10채 중 8채는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세금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지만 올해 3월 대선 등의 변수가 많아서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하락거래’ 비중이 전체의 79.5%였다. 하락거래는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가격에 계약이 체결된 거래를 말한다. 서울은 하락거래 비중이 54.3%로 절반을 넘겼다.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은 10월 40.4%, 11월 45.9% 등 석 달 연속 높아졌다. 12월 경기의 하락거래 비중은 72%, 인천은 62.8%였다.
실제로 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꺾이고 있다. 이날 KB부동산이 발표한 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등)의 평균 매매 가격은 0.28% 상승하며 2020년 5월(0.14%)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역시 상승률이 0.21%를 나타내며 지난해 12월(0.37%)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같은 기간 경기는 0.57%에서 0.25%로, 인천은 0.79%에서 0.37%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는 지방과 저가 아파트에서 더 뚜렷하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이 12억 원을 돌파하며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2008년 12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13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저가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고가 아파트는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반면 하위 20% 저가 아파트 가격은 전국 기준 평균 1억2407만 원으로 지난해 10월(1억2832만 원) 이후 석 달 연속 내렸다. 이에 따라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전국 기준 9.8로 올랐다. 상위 20% 아파트 값이 하위 20%의 9.8배라는 의미다. 이 배수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도 7.7을 나타내 집계 이래 역대 최고였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6억6345만 원)보다 1364만 원 상승한 6억7709만 원이었다. 하위 20% 전셋값은 4만 원 하락한 8808만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집값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방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3.3m²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5011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초고가 주택은 이미 대출규제를 받고 있고 수도권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반면에 수요는 탄탄한 편”이라며 “서민들이 찾는 지방의 저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의 타격을 받아 하락세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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