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고 청약 고공행진…오피스텔 ‘투자+실수요’ 몰렸다
뉴시스
입력 2021-10-27 11:30 수정 2021-10-27 11:30
경기도 시흥시의 아파트를 분양 받아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양모(32)씨는 최근 오피스텔 매수를 고민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집값이 끝을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자 재테크를 위해 오피스텔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양씨는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어 주택에 대한 투자는 세금과 대출에 있어 부담이 커 주거용 오피스텔 매수를 알아보고 있다”며 “서울이나 경기도의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 같아 주말마다 ‘임장’(부동산 현장 방문)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양씨처럼 오피스텔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은 수요에 더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실수요가 겹치면서 서울과 경기도의 오피스텔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올해 초부터 9월24일까지 총 2만82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는 1만3918건, 경기는 1만4355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4.2%, 64.4%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는 3만7046건, 경기는 12만8762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40.5%, 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평균 8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8월 분양한 경기도 남양주 ‘다산역 데시앙’ 역시 531실 모집에 902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6.99대 1을 기록했다.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0.74%, 경기도는 1.21% 상승했다.
이같이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파트 등 주택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규제지역 다주택자는 취득세 측면에서도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매매가 이점이 커 임대 소득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소형 오피스텔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취득세는 4.6%이지만, 규제지역 1주택자는 주택 1가구를 더 사들이면 8%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또 최근 남양주 별내와 위례, 광교, 고양 삼송 등에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많이 들어섰는데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아 주거 대체상품으로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방 관계자는 “교통이 좋고 업무 지구와 가까운 오피스텔의 경우 거주 및 투자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여기에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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