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은 신혼특권?…일반공급 935가구뿐, 16년 무주택자 운다

뉴스1

입력 2021-10-15 11:15:00 수정 2021-10-15 1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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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차 사전청약으로 1만100가구 넘는 물량을 공급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내 집 마련을 꿈꿔온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바늘구멍’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체 물량 중에서 일반 공급 물량은 935가구에 그치지 때문이다.

제한적인 물량을 놓고 다수의 청약 대기자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당첨 확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역우선순위를 활용하거나, 선호도 낮은 면적의 물량을 노리는 방안 등이 유효하다고 봤다.

◇사전청약 물량, 2배 늘었지만…일반공급 비중 9%

15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2차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이번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2(1410가구), 성남 신촌(300가구), 인천 검단(1160가구), 파주 운정3(2150가구) 등 11개 지구에서 1만102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7월 4333가구의 1차 사전청약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1차와 비교해 2배 넘게 늘었지만, 대부분 신혼부부의 몫이다. 사전청약 대상지인 11개 지구 중 Δ성남 낙생(884가구) Δ성남 복정2(612가구) Δ수원 당수(459가구) Δ군포대야미(952가구) Δ의왕 월암(825가구) Δ부천 원종(374가구) 등 6개 지구의 모든 물량(4126가구)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지어진다. 해당 물량엔 신혼부부 아닌 일반 수요자는 청약을 신청할 수 없다.

나머지 5976가구의 공공분양주택도 마찬가지다. 공공분양 물량 가운데 85%(5041가구)는 신혼부부·생애최초·다자녀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특공 물량 중에선 신혼부부(30%)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생애최초(25%), 기타(15%), 다자녀(10%), 노부모 부양(5%) 순이다.

공공분양의 15%는 일반공급 물량이다. 신혼부부와 특공 대상이 아닌 일반 실수요자가 참여할 수 있는 물량은 단 935가구에 그치는 셈이다. 전체 사전청약 물량인 1만102가구의 9%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특공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일반공급으로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기대했던 무주택자으로선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꾸준한 집값 상승으로 기존 매매시장에서 주택 구입이 여의치 않은데, 시세보다 저렴한 사전청약 물량마저 ‘그림의 떡’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과 12월에도 사전청약을 진행하지만,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11월 시흥 하중(700가구), 12월 인천 계양(300가구), 성남 금토(700가구), 부천 역곡(900가구), 동작구 수방사(2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1100가구) 등 주요 지구도 신혼희망타운으로만 공급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를 지원하는 취지는 좋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내 집 마련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장기간 주택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특정 연령층에 공급 물량이 쏠리면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6년 넘은 청약통장 보유해야 당첨권…당첨 확률 높이려면?

이번 사전청약에도 많은 수요자가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사전청약 당시 4333가구에 9만3798명이 신청해 2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의 경쟁률은 28.1대 1로, 신혼희망타운(13.7대 1)보다 당첨 확률이 더욱 낮았다.

전문가들은 최소 1900만원 후반의 청약통장을 보유해야 2차 사전청약의 주요택지에서 공급하는 일반공급에 당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공급은 청약저축 총액을 기준으로 당첨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저축 금액이 많을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 사전청약은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는 불가능하다.

1차 사전청약 당시 일반공급 당첨선은 평균 1945만원 수준이었다. 청약저축은 매월 최대 10만원까지만 납입 인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6년3개월(195개월)은 납입해야 당첨이 가능했던 것이다.

청약저축 금액이 낮더라도 지역우선순위나 면적이 좁은 주택을 공략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사전청약에선 수요자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84㎡를 2382가구로 확대했다. 전용 60~85㎡ 전체 물량 중 약 67%에 달하는 규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도시급 대규모 택지와 공급 총량이 많은 지구에 사전청약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해 지역 내 100% 우선순위 자격이 된다면 대량 공급택지보다는 지역우선순위를 공략할 수 있는 입지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 84㎡의 물량에는 4인 이상 가족의 선호가 상당할 전망”이라며 “가구원 수가 많지 않다면 전용 51~74㎡ 등 중소형 면적을 노리는 것도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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