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가시화… 상업·업무지구 중심 1단계 사업 본격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5-08 18:18 수정 2020-05-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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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수요 위한 체류형 관광기반 구축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추진과 연계해 시너지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부산시가 국제적인 해양관광 메카로서 높은 미래가치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도심과 가까운 해안가의 경우 입지적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산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관광지인 마리나 베이는 한 해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세계적 해양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카지노를 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와 호텔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3만여 개 일자리 창출효과를 냈고 쇼핑몰과 해양수족관 등 다채로운 콘텐츠 인프라가 갖춰져 싱가포르가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일본의 요코하마도 해양관광산업을 토대로 국제도시로 도약한 사례다. 요코하마가 1983년부터 추진해온 ‘미나토미라이21’ 사업은 전 세계에서 손꼽는 도시재생 모델로 꼽힌다. 미나토미라이지구는 호텔과 레스토랑, 놀이동산, 컨벤션센터, 미술관·음악홀 등 숙박시설과 문화시설이 자리 잡아 한 해 수천만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다.

선진국은 이처럼 해양관광을 내세워 관광산업 촉진을 유도,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국제도시로 탈바꿈했다. 잠재 관광 수요를 지닌 국내 대표 해양도시 부산은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해양관광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시작단계부터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상업·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자재업체, 건설장비업체 등 후방 연계산업이 함께 활성화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유치와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항 재개발사업이 다수의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상업·업무지구 D1·D3 지역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등이 인접해 교통 요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상업·업무 시설은 물론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장·단기 숙박 시설이 필요한 곳이다. 따라서 숙박시설이 재개발 지역의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상업·업무지구 면적은 4만5855㎡로 전체 부지면적(153만2419㎡) 중 2.99% 규모다. 인천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의 체류형 숙박시설 부지면적이 전체의 5.07%이고 거제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의 숙박시설 부지면적이 2.5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과한 수준이 아니다. 북항 재개발은 사업 추진에 있어 해양관광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냈다.

실제로 부산시가 건축 허가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상업·업무지역에 크루즈 및 해양 비즈니스 지원시설, 전시·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해양산업 관련 중소기업 임대료 등 지원 정책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골자인 북항에 대한 관광 명소화와 그에 발맞춘 시민 친화시설 조성으로 지역사회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우선 상업시설에는 중소기업 특화 면세점이 들어선다. 면세점은 부산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부산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게 된다. 개방형 도서관과 고메스트리트, 도자기 전시·판매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및 임대료 등을 지원함으로써 상업·업무지구 내 입주를 유도하고 면세점과 연계한 비즈니스와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집적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시설 분야에서는 예술 관련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본격화하는 등 문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산도자기 문화를 테마로 매년 도자기 기획전을 열고 도예·회화 작가 공모 및 작업실 제공, 국내외 도자기 교류전 및 산업도자기 전시·이벤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집회시설에는 현재 부족한 항만공사의 크루즈 업무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크루즈 업무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고급형 라운지, 여행사 오피스, 부산관광 디지털라운지 등이 들어서게 되며 부산 관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판매해 북항을 거점으로 부산 전역의 체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광기능 구현이 목표다.

업무시설에는 원도심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해양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이 센터는 해양산업 관련 세미나와 국제 컨퍼런스, 포럼 등을 개최·지원하고 해양산업 중소기업과 부산경영자총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련 기관과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연안과 국제여객부두, 중앙·1~4부두 일원에 세계적인 해양 관광·문화도시 및 시민 친수공간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1단계 사업 중 상업·업무 지구는 3개 블록이 지난 2018년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IT·영상·전시 지구는 일부를 빼고 부지공급이 완료됐고 복합도심지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사업계획을 재수립 중에 있다. 해양문화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2021년 이후 준공될 예정이고 1단계 사업은 부산일보와 부산 불교방송, 부산MBC 등 사업면적의 상당지역에 사업자가 선정된 상황이지만 그동안 개발 속도가 미진한 상황이다.

1단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 친수공원, 제1차 도교 등 5개 시설 공사에 대한 2022년 준공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내 착공한다고 지난달 20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의 상업·업무지역 D1블록에 이어 D3블록에도 건축허가가 나면서 사업 추진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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