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값, 2105년 이후 최대폭 상승…저금리·입시제도 개편 영향
이새샘기자, 정순구기자
입력 2019-12-12 17:57 수정 2019-12-12 18:13
© News1
서울 아파트의 12월 둘째 주 전세 가격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입시제도 개편으로 ‘인기 학군’이 있는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비교적 안정됐던 전세 가격까지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9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14% 상승해 지난주(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15년 12월 셋째 주(0.14%)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단 전세 매물 자체가 잘 나오지 않고, 나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바로 거래된다”며 “분양가상한제에 입시제도 개편까지 겹쳐 전세를 찾는 이들은 많은데 나오는 게 없어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43%)와 양천구(0.38%)의 오름폭이 커 인기 학군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인천(0.11%)과 경기(0.13%)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과천시(0.61%)와 용인시 수지구(0.61%) 등 특정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도 전주 대비 0.04%포인트 높아진 0.17%로 2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정부의 9·13대책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양천구가 0.5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4구의 상승률도 0.25%로 전주(0.21%)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감정원은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민간택지 분상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로 신축 공급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인포는 2020년 전국 입주 예정 물량(오피스텔 제외)이 34만641채로 올해보다 13.4%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이 올해보다 12% 감소한 17만8126채, 지방도시는 22.8% 줄어든 10만477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 4월 이후 분상제가 본격 시행되면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내년 입주 물량 감소보다 3~4년 후의 공급 부족이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 우려와 집값 상승 기대감은 청약 과열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더샵 파크프레스티지’가 평균 청약경쟁률 114.3 대 1을 나타내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전용면적 114㎡는 9채에 청약통장 6405건이 접수돼 71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의 절반(4채)은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은 통장도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전용면적 85㎡까지는 100% 가점제, 85㎡ 초과는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당첨자를 정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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