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오피스텔급’…청년층 허들 높아

뉴시스

입력 2019-09-16 11:33 수정 2019-09-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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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최대 1억1280만원…월세 78만원까지
오피스텔 시세 비슷…'원룸'은 보증금 2~3배
"청년 주거비용 낮추는 효과 기대할 수 없어"



청년세대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 지원으로 민간사업자가 역세권에 임대주택(공공·민간)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공공임대를 제외한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보증금 3640만원~1억1280만원, 월세 29만원~78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와 사업주체측은 주변 임대시세의 85~90% 수준에 임대료가 책정돼 과도하게 높지는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35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이 필요해 저소득층 청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오피스텔 등의 월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 20㎡이하 보증금 2723만원, 월세 44.36만원, 전용 20~30㎡이하 보증금 2947만원, 월세 51.65만원, 전용 30~40㎡이하 보증금 3707만원, 월세 61.65만원이었다.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보다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높게 책정돼 있다.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와 비교해보면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는 훨씬 높게 느껴진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44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졌다.
직방은 개별 임대료의 보증금과 월세 비중이 모두 상이한 점을 고려해,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환산전세금으로도 비교했다. 월세를 보증금으로 전환하는 기준인 전월세전환율은 역세권 청년주택의 보증금 비율별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통해 산출했다.

환산전세금을 비교하면,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전용 20㎡이하만 낮은 수준이고 20㎡초과 규모에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더 높거나 신축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20㎡이하는 오피스텔에 비해 역세권 청년주택이 1000~2000만원 낮았지만, 20~30㎡이하는 1000만원 이상 높다. 전용 30~40㎡이하는 약 6000만원 높게 임대료가 책정돼 있고, 신축 오피스텔 평균 환산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7일 청약접수를 받는 충정로 인근인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로 한정해 비교·분석해 보면,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의 환산전세금이 신축 오피스텔보다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20㎡이하는 거래가격에 비해 8~20% 낮았고 20~40㎡이하는 신축 오피스텔의 환산전세금에 비해 10% 이내에서 임대료 책정이 이뤄졌다.

올해 거래된 월세 임대료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용 20㎡이하 외의 면적은 거래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임대료가 책정돼 있어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처럼 시세의 85~95%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기존의 원룸에서 거주하는 청년 계층이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그 차이가 너무 커 청년들의 주거 질을 높이고 주거비용을 낮춰 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존의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의 수평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상품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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