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집값 하락’ 전망…올해 하향 안정 가속화 전망

뉴스1

입력 2022-01-27 09:50 수정 2022-01-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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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2.1.24/뉴스1 © News1

집값 하락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앞으로도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은 역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의지를 분명히 밝힌 터라 올해 ‘주택시장 안정화’ 추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7p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전망을 설문 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보다 크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음을,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8월 129에서 9월 128로 낮아진 뒤 10월 125, 11월 116, 12월 107에 이어 올해 1월 100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집값이 상승할 거라고 내다본 소비자가 더 많았다면 그 이후에는 점차 상승 전망 비중이 줄어들면서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 전망이 딱 반반으로 갈린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1월 3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1%, 0.03%로 집계됐다. 다만 상승폭은 모두 축소됐다. 특히나 서울은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하며 보합 수준인 0.01%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사들이 가계대출 규모를 일정 비율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하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됐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확대로 대출 한도가 줄었으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강화로 금융사 대출영업 여건은 축소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0.50%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뒤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에 걸쳐 0.25%p씩 추가로 올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1.25%에서 더 오른 1.50% 기준금리를 두고서도 “긴축으로는 볼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주택시장 하향 안정화 추세는 가속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거래가 현재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앞으로도 매도자들이 집을 팔지 않으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절벽’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현재와 같은 강력한 대출 규제를 유지할 경우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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