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19개월만에 하락 전환

박창규 기자

입력 2022-01-14 15:49 수정 2022-0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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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지난해 11월 1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등 주택가격 상승폭도 다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전국과 수도권이 전달(지난해 10월)보다 각각 0.15%와 0.27% 하락 전환했다. 특히 서울은 전달보다 0.79%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 절벽‘이 나타나면서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실거래가 지수가 함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자료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 거래가 포함될 경우 실거래가 지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집값이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는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전달보다 0.11% 떨어졌고 대전(―0.82%), 부산(―0.51%), 울산(―0.09%), 세종(―4.11%), 충북(―0.05%) 등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구(―1.35%)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의 지난해 12월 주택가격 상승폭도 다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0.29%로 전달(0.6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76→0.33%), 서울(0.55→0.26%), 지방(0.51→0.25%) 모두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정비사업을 앞둔 재건축이나 중대형 위주로, 경기는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가 변수인만큼 실수요자들이 대선 이전엔 주택 매매 의사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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