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빌라로… 서울 평균월세 62만-보증금 5684만원 역대최고

정순구 기자

입력 2021-09-15 03:00 수정 2021-09-1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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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평균 월세 88만8000원
보증금, 전국 평균의 2배 달해
경기도 빌라 월세도 치솟아
“전세난 진정 안되면 더 상승”



아파트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과 임대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빌라 평균 월세와 보증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기준 서울 빌라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월세 수준은 부동산원이 2015년 7월 월세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7월 서울 빌라의 전세 보증금 평균은 2억4300만 원이고 전월세전환율이 4%인 점을 고려하면 월세 보증금을 1000만 원으로 책정했을 때의 월 임대료는 78만 원까지 치솟는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가 88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이 84만4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강북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55만7000원 △강남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 52만1000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 빌라의 7월 평균 월세 보증금(5683만7000원) 역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전국 평균 월세 보증금(2886만1000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강북 도심권은 9480만4000원,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 수준이었다.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에 월 임대료를 높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집주인은 계속 늘고 있다. 서울 빌라의 7월 전셋값 대비 월세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달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이 수치는 2017년 1월만 해도 29.4%였다. 전셋값 대비 월세 보증금의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보증금 규모를 줄이고 월 임대료를 높인다는 의미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빌라의 평균 월세 보증금과 임대료 역시 치솟았다. 7월 경기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은 2730만5000원, 월평균 임대료는 5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경기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시) 빌라의 평균 월 임대료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250개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만큼 한동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빌라의 임대차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전세난이 빌라 임대차 수요를 키우고 있고, 임대차 3법으로 임대 시장의 수급 균형도 깨졌다”며 “입주 물량을 늘리거나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현재의 전세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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