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반값 아파트’… 아꼈던 청약통장 꺼내볼까

이새샘 기자

입력 2021-05-04 03:00 수정 2021-05-0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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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싸늘하던 서울 청약시장… 내달까지 2000채 일반분양 활기
3.3㎡당 5669만원 반포 ‘원베일리’… 주변시세 60% 그쳐 가장 주목
정부규제-조합 갈등에 곳곳 지연… 하반기 다시 분양 가뭄 올수도


올 들어 4월까지 공급이 뜸했던 서울 청약시장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반짝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장 선거 등으로 분양 성수기인 4월을 피해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반값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6월 이후 ‘청약 기근’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등 대규모 단지 분양이 예정됐지만 상당수가 정부 규제나 조합 갈등 등으로 올해 안에 분양이 가능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반값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물량 나온다

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에 따르면 5, 6월 서울에서 5129채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2000채 안팎이 일반에 분양된다.

이달 분양 단지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올해 처음 나오는 물량이다.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 협의 등이 길어져 분양이 미뤄졌다. 총 2990채 규모의 대단지이지만 일반분양은 224채로, 모두 국민주택(전용 85m²) 미만 규모로 가점제로만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분양가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 인근 아파트 시세의 60%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분양가는 3.3m²당 5669만 원으로 역대 최고다. 30평대인 전용 84m² 기준으로 19억 원대에 이른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이 힘들고 작은 평형이라도 입주 시 시세 15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 주택담보대출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책정 때문에 계속해서 분양이 미뤄지던 중구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도 7일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은 3.3m²당 5000만 원 후반에 분양했지만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대상이기 때문에 3.3m²당 2900만 원대에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5, 6월에는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채) △강동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593채) △은평구 ‘역촌1구역 재개발’(454채)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 7월 이후 다시 ‘분양 기근’ 가능성

하지만 분양 ‘러시’가 끝나면 한동안 서울에 분양 기근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7∼12월)에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2004채)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에비뉴 포레·1만2032채) △신반포 메이플자이(3685채) △디에이치 방배(3080채)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2636채)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2071채) 등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분양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 규제는 물론이고 조합 내 이견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둔촌주공 재건축이나 신반포 메이플자이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구청과의 분양가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분양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장위10구역 재개발은 구역 내 사랑제일교회 이전 문제를 놓고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초 6월로 예상됐던 분양 일정이 하반기로 밀렸다. 잠실진주아파트는 재건축계획안이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1년 넘게 착공을 못 하다 지난해 말 통과돼 7월에야 착공에 들어간다.

3기 신도시 등 사전 청약도 변수다. 통상 ‘흥행’을 위해 주요 단지끼리는 청약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다. 국토교통부 주택 공급 규칙상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날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동시 청약하면 모두 무효 처리되기도 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분양물량 중 1만8000채가량이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물량”이라며 “대규모 사전청약 일정이 민간 건설사 분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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